‘리얼 탐사 추적극’을 표방하는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 스틸컷. 웨이브 제공
지난달 말 첫 공판이 열리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산 양정동 모녀살인사건이 3일 공개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수사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에서 심층 조명된다.
이는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때 부산 진구 양정동 한 빌라에서 엄마와 고등학생 딸이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다.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어 사건 초기에는 생활고로 인한 자살로 여겨지다가 옆방에서 잠에서 깨어나 신고한 중학생 아들의 범죄로 의심받았다. 그러나 아들이 전날 이웃이 준 ‘도라지물’을 먹고 잠들었다는 진술을 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며 이웃 50대 여성이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국가수사본부>는 이 사건을 발생 초기부터 부산 진구 경찰서 담당 형사들을 따라가며 피의자가 체포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리얼 탐사 추적극’을 표방하는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 스틸컷. 웨이브 제공
‘리얼 탐사 추적극’을 표방하는 <국가수사본부>는 <그것이 알고 싶다>(SBS)의 주요 화제작들을 만든 배정훈 피디가 독립해 연출한 첫 오티티 다큐멘터리다. 7개의 촬영팀을 꾸려 서울, 부산, 광주, 강릉, 원주, 순천, 여수 등 전국에서 벌어진 강력사건을 취재했다. 주로 미제로 종결되거나 석연찮게 마무리된 사건의 새로운 증거들을 찾았던 <그것이 알고 싶다>와 달리 사건 발생 직후부터 실시간으로 수사과정을 따라가면서 현장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양정동 모녀살인사건을 다룬 1·2회에서는 피해자(엄마)의 마지막 통화 목소리와 목소리 변화에서 감지되는 약물 흡입 정황, 용의자 이웃집 압수수색과 탐문 취재를 통해 확보한 증거물들, 사라졌던 죽은 딸의 휴대전화를 찾아내는 극적인 상황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끝까지 기다리며 결말을 목격했고, 카메라에 담았다”는 배정훈 피디의 말대로 용의자가 긴급체포되는 장면과 수사를 하면서 형사들이 느꼈던 책임감과 소회를 인터뷰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처럼 세간의 화제가 된 사건이라도 티브이(TV) 뉴스나 신문 기사에는 충분히 담기 힘든 형사들의 끈질긴 노력과 용의자 조사 과정, 범인 검거 현장 등까지 볼 수 있다는 게 제작진이 내세우는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전체 13부작으로 다른 탐사 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았던 최초 공개 사건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3일 함께 공개하는 3부에서는 평택강도마약사건을 다룬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