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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선배 휴대폰에 뜬 이름 보고 길복순 떠올렸죠”

등록 2023-03-21 13:38수정 2023-03-21 19:38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제작 발표회
전도연 본격 액션 도전작으로 주목받아
21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lt;길복순&gt; 제작 보고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21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길복순> 제작 보고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주인공 이름을 못 정하고 있었는데 전도연 선배님과 이야기하는 중에 선배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휴대전화에 ‘복순이모님’이라는 이름이 뜨는 걸 보고 느낌이 왔습니다. 선배님이 그런 이름으로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셔서 반항심으로 더 밀어붙였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과 전도연이 손잡은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제작보고회가 21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렸다. 변 감독이 ‘길복순’이라는 제목이 만들어진 사연을 이야기하자 전도연이 “하기 싫었다기보다 세련되고 강한 캐릭터 이미지와 예스럽고 귀여운 이름이 안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변 감독과 배우 전도연, 설경구, 구교환, 이솜, 김시아가 함께 참석했다.

<길복순>은 킬러들의 활동이 사업처럼 운영되는 비현실적 세계에서 전설적 킬러로 일하며 사춘기 딸을 키우는 현실 엄마 ‘길복순’이 재계약을 앞두고 동료·경쟁자들과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전도연의 본격 액션 도전작이다. 지난 2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통 시나리오가 나오면 주인공 캐스팅을 하는 순서와 다르게 <길복순>은 전도연의 출연 승낙을 받고 변 감독이 ‘전도연을 위한’ 시나리오 구상에 들어간 작품이다. 변 감독은 “내가 전도연 선배의 오랜 팬인 걸 아는 설경구 선배가 전도연 선배와 함께 출연한 <생일> 촬영현장에 초대해줘 그때 처음 인사를 드렸다. 이후에 선배가 다른 작품 연출 제안을 해주셨는데 역으로 내 오리지널 작품에 출연을 부탁드렸고 승낙을 들은 뒤에 작품을 쓰게 됐다. 그동안 무겁고 진지한 영화에 많이 출연하셔서 액션 장르영화로 정하고 한참 뒤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은데 기회가 많지 않아 장르영화라는 제안에 기쁘긴 했지만,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에 출연을 결정한 적이 없어 반신반의하기도 했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생각보다 액션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고 잘할 수 있을지 두렵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킬러와 엄마라는 이질적인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배우라는 직업과 엄마라는 위치 역시 이질감이 커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종영한 <일타스캔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길복순> 기사에 ‘남행선의 이중생활’ 같은 재미있는 댓글이 달리는 걸 보고 기뻐해야 할지 당혹스럽기도 했다”고 밝혔다.

영화 &lt;길복순&gt;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영화 <길복순>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길복순을 고용한 살인청부회사 대표 역의 설경구는 변 감독의 세 장편 전부에 주인공으로 출연한 셈이 됐다. 변 감독이 설경구에게 “출연여부도 묻지 않고 시나리오를 보내면서 당연히 하실 걸로 알고 있었다”고 말하니 설경구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화답했다. 전도연과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자신이 연기하는 차민규에 대해 “길복순이 열일곱살에 만난 킬러로서의 스승이나 멘토, 구원자 같은 캐릭터인데 평소의 냉철한 성격이 길복순 앞에서만 흔들리고 절대적인 규칙도 길복순에게만 예외를 둔다”며 “액션보다는 멜로로 길복순과의 관계를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길복순의 후배로 독특한 관계를 형성하는 희성 역의 구교환은 “나는 대본을 다 읽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웃으며 “지문과 대사가 굉장히 재밌으면서 스크린에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증이 일었다. 또 전작들을 쭉 같이 했던 변성현팀의 현장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변 감독은 “이십대 때의 나를 떠올리면 현실에 굉장히 불만이 많았고, 또 이상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현실적으로는 자본을 좇으면서 타협하는 행동을 하는, 모순이 많은 사람이다. 이런 내 모습이 투영된 게 희성”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변 감독은 <길복순>의 액션 아이디어와 관련해 “영화를 찍기 전에 항상 보는 마틴 스코시즈 작품과 내가 좋아하는 2000년대의 한국영화, 특히 이명세 감독님의 액션들을 흉내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두려우면서도 내 몸이 부서져도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연습했던 거 같다”며 “다른 액션영화들과 달리 전문 무술배우 없이 배우들끼리 찍어야 하는 거라 촬영에 들어가면 감정이 앞서 다칠 수도 있어 조심스럽고 어려웠다. 하지만 해냈을 때 쾌감도 어렵고 무서웠던 만큼 컸다”고 첫 액션연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설경구는 “전도연이 액션 연기를 할 때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정말 안쓰럽고 걱정도 됐는데 그걸 넘어섰다. 아 전도연은 전도연이구나 했다”고 추켜세웠다.

첫 장면에 등장하는 황정민의 특별출연도 <길복순>의 중요 관람포인트 중 하나다. 변 감독은 “톱배우가 했으면 좋겠는데 누가 해줄 수 있을까 난감했는데 전도연 선배가 황정민 어때? 말하고 문자 한통 보내니 바로 오케이를 하셨다. 시나리오도 안보고 다음날 하겠다는 황정민 배우의 전화를 받고 너무 놀랐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특별출연이라기엔 액션도 크고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하라고 했는데 그냥 한다고 하더라. 너무 고마워서 촬영 때 도와주고 싶었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내가 배려를 받아서 민망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31일 공개.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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