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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묵매도’까지…조선후기 명화 미국서 돌아와

등록 2023-04-04 16:58수정 2023-04-05 02:47

조선 후기 회화 명품 4점 미국서 환수
80대 미국 여성이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
작고한 한국인 남편 소장했던 명작들
조선 최고의 수장가 석농 김광국의 <석농화원>에 들어갔던 작품인 17~18세기 문인화가 김진규의 명품 그림 <묵매도>. 그동안 화첩의 감상 기록으로만 전하다 미국에서 환수되면서 실물이 처음 확인됐다.
조선 최고의 수장가 석농 김광국의 <석농화원>에 들어갔던 작품인 17~18세기 문인화가 김진규의 명품 그림 <묵매도>. 그동안 화첩의 감상 기록으로만 전하다 미국에서 환수되면서 실물이 처음 확인됐다.

조선후기 최고 컬렉터가 펴낸 그림첩 속에 들어있던 명화가 미국에서 돌아왔다.

18세기 조선 굴지의 미술품 수집가였던 석농 김광국의 컬렉션 화첩인 <석농화원>(石農畫苑)에 들어있다가 흩어졌던 문인화가 김진규(1658∼1716)의 <묵매도>와 19세기 화가 신명연(1808∼?)이 그린 <동파입극도>, 19세기 남도 화단 거장 소치 허련의 <송도 대련>과 <천강산수도> 병풍도가 국내로 환수됐다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광주박물관이 4일 발표했다.

이 작품들은 국내 학계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조선 후기 회화 명품들로 미국에 사는 80대 게일 허 여사의 기증 결정으로 환수했다고 한다. 재단의 실사 결과 이 그림들은 전남 진도 출신의 은행가로 미술품 수집가였던 작고 인사 허민수가 소장했던 작품들이다. 그의 며느리인 게일 허가 미국에서 관리하던 중 지난해 워싱턴 한국문화원을 통해 기증의사를 타진하면서 환수가 성사됐다고 재단 쪽은 전했다.

미국 현지에서 열린 작품 기증서 전달식. 왼쪽부터 이애령 국립광주박물관장, 작품들을 기증한 게일 허 여사,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
미국 현지에서 열린 작품 기증서 전달식. 왼쪽부터 이애령 국립광주박물관장, 작품들을 기증한 게일 허 여사,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

작품들 가운데 김진규의 <묵매도>는 김광국의 <석농화원>에 기록이 나오는 작품으로 환수를 통해 처음 실물이 확인됐다. 다른 회화 3건은 <석농화원>에는 없지만, 회화사적으로 가치가 특출나다는 평가다. 신명연의 <동파입극도>는 중국 송대의 문예 거장 소동파의 삿갓 쓴 모습을 묘사한 희귀한 도상의 작품이며 소치 허련의 <송도 대련>과 <천강산수도> 병풍도 소치의 작품 이력에서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작들이다.

광주박물관 쪽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이애령 관장이 직접 기증자와 만나 행사를 열었으며 올해 하반기 특별전을 통해 작품을 일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환수된 조선후기 회화 명품 4점의 소장자였던 고 허민수 선생. 전남 진도 출신의 은행가이자 남도의 회화 거장 소치 허련 가문의 후손이었던 그는 생전 상당수의 옛 회화들을 소장한 컬렉터였다. 사후 미국인 며느리 게리 허가 미국에서 고인의 조선회화 컬렉션을 관리해왔다.
미국에서 환수된 조선후기 회화 명품 4점의 소장자였던 고 허민수 선생. 전남 진도 출신의 은행가이자 남도의 회화 거장 소치 허련 가문의 후손이었던 그는 생전 상당수의 옛 회화들을 소장한 컬렉터였다. 사후 미국인 며느리 게리 허가 미국에서 고인의 조선회화 컬렉션을 관리해왔다.

환수된 넉 점 가운데 포함된 조선말기 화가 신명연의 &lt;동파입극도&gt;. 중국 송나라 문인 동파 소식(1037∼1101)이 귀양 시절 삿갓과 나막신 차림으로 비를 피하는 장면을 재현한 작품이다. 화사한 꽃그림으로 유명했던 화가가 남긴 희귀한 인물화다.
환수된 넉 점 가운데 포함된 조선말기 화가 신명연의 <동파입극도>. 중국 송나라 문인 동파 소식(1037∼1101)이 귀양 시절 삿갓과 나막신 차림으로 비를 피하는 장면을 재현한 작품이다. 화사한 꽃그림으로 유명했던 화가가 남긴 희귀한 인물화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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