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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노을 속에서 5년 만에 다시 떠오른 가수 ‘태양’

등록 2023-04-25 08:00수정 2023-04-26 02:48

5년 공백 끝에 새 앨범 ‘다운 투 어스’ 발표
오랜 공백기를 깨고 솔로 앨범 <다운 투 어스>로 돌아온 가수 태양. 더블랙레이블 제공
오랜 공백기를 깨고 솔로 앨범 <다운 투 어스>로 돌아온 가수 태양. 더블랙레이블 제공

그룹 빅뱅의 태양에게 지난 5년은 힘든 시기였다. 2018년 활동을 멈추고 군에 입대한 이후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면서 소속사가 휘청였다. 전역 이후엔 코로나 팬데믹으로 활동이 막혔다. 그는 힘들 때마다 노을을 바라보며 큰 위안을 얻었다.

“노을은 늘 어두운 밤을 맞아요. 그런데도 불평불만 없이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밤을 맞이하죠. 지금 이 상황이 힘들지만 노을처럼 아름답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그런 마음이 저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했어요.”

태양이 말했다. 24일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새 음반 청음회에서다. 그는 25일 오후 6시 발표하는 미니앨범 <다운 투 어스>를 두고 “노을에서 이번 앨범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을이 불어넣어준 많은 감정과 생각들로 앨범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솔로 앨범 &lt;다운 투 어스&gt;로 돌아온 가수 태양. 더블랙레이블 제공
오랜 공백기를 깨고 솔로 앨범 <다운 투 어스>로 돌아온 가수 태양. 더블랙레이블 제공

앨범에는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를 비롯해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협업해 지난 1월 선공개한 ‘바이브’, 블랙핑크 리사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슝!’, 1970년대 솔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나는’, 군대에서 만난 래퍼 빈지노가 참여한 펑키 솔 스타일의 ‘인스피레이션’, 노을 보고 느낀 감정을 가장 잘 담아낸 신스팝 기반의 곡 ‘나이트폴’ 등 6곡을 담았다. 모든 노래 작사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팬데믹 시기 밤 9시쯤 밖에 나가 조깅을 하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정리되더라. 이를 메모한 것들이 곡 작업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는 앨범에서 유일한 발라드다. 피아노와 목소리만으로 시작해 뒤로 갈수록 기타, 베이스, 현악기, 드럼 등이 더해지면서 사운드가 풍성해진다. “지금 케이(K)팝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케이팝의 황금기가 언제인가 생각해보니 1980~1990년대 팝스러우면서도 한국적 감성이 녹아있고 한국말로만 된 노래들이 아닐까 싶었어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담백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고 그동안 가진 생각과 앞으로 마주하고 싶은 마음을 가사에 녹여냈어요.” 태양은 “유재하, 김광석, 김현식 등 그 시절 뮤지션을 존경하고 영향을 받았다”고도 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솔로 앨범 &lt;다운 투 어스&gt;로 돌아온 가수 태양. 더블랙레이블 제공
오랜 공백기를 깨고 솔로 앨범 <다운 투 어스>로 돌아온 가수 태양. 더블랙레이블 제공

태양은 ‘나의 마음에’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절대 채울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나는 뭘 그리 더 가지려 했나/ 부서지는 모래성처럼/ 변해가는 사람들/…/ 한편의 영화 같던 내 흔적들을 다시/ 되돌릴 순 없겠지만/ 날 가리던 어둠 속에 핀 너라는 꽃/ 이제 내 맘속에 너로 가득해줘”

그는 ‘초심’ 얘기를 했다. “내 의지로 초심을 다졌다기보다 지난 힘든 시간들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초심으로 되돌려준 것 같다”고 했다. “초심은 결국 겸손함이고, 겸손함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고,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솔로 아티스트로서 목표를 묻는 질문에 “과거엔 큰 무대에 서는 등의 많은 꿈을 꿨지만, 지금은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답한 것도 그런 초심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오랜 공백기를 깨고 솔로 앨범 &lt;다운 투 어스&gt;로 돌아온 가수 태양. 더블랙레이블 제공
오랜 공백기를 깨고 솔로 앨범 <다운 투 어스>로 돌아온 가수 태양. 더블랙레이블 제공

원치 않았던 공백기에 힘든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그는 2018년 배우 민효린과 결혼해 2021년 아들을 얻었다. 그는 “힘든 시기에도 우리 가족과 아기 덕에 행복하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삶을 보는 관점도 많이 바뀌었다. 좋은 가장과 아빠가 되고자 음악적 진정성을 넘어 삶 속의 진정성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공백기 동안 나에게 정말 소중한 게 무엇이었나를 바라보게 됐어요. 일찍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절 배우지 못한 걸 바라보고 마주하게 됐어요. 가수로서 태양 말고 인간 동영배로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그런 생각을요.”

태양은 지금 와이지(YG) 산하 레이블로 설립했다가 독립한 기획사 더블랙레이블 소속이다. 빅뱅의 다른 일부 멤버도 소속사가 바뀌었다. 앞으로 빅뱅은 어떻게 되는 걸까? “빅뱅으로 다시 활동하는 건 가장 바라는 꿈이고 오랜 생각이에요. 당장은 어떻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저도 열심히 활동하고 다른 멤버들도 활동을 잘 이어가다 보면 좋은 기회와 시간에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른 멤버들도 같은 생각일 거예요.”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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