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출연한 배우 김히어라(왼쪽)와 김건우. 넷플릭스 영상 갈무리
넷플릭스 화제작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악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건우와 김히어라가 뮤지컬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을 괴롭히던 일당 중 하나인 손명오 역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김건우는 지난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빠리빵집>(6월25일까지)에 출연하고 있다. 19살 성우가 30년 전으로 돌아가 젊은 시절의 엄마와 아빠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9년 우란문화재단의 트라이아웃(시험공연)을 거쳐 이번에 처음 정식 무대에 올리는 창작 뮤지컬로, 뮤지컬 <라흐 헤스트> <태양의 노래> 등을 쓴 김한솔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뮤지컬 <빠리빵집>에 출연한 배우 김건우(맨 오른쪽). 라이브러리컴퍼니 제공
김건우는 최우혁과 함께 성우를 연기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휴학 중인 그가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뮤지컬은 처음이다. 김건우는 지난 19일 프레스콜에서 “<더 글로리>의 화제성을 떠나서 항상 무대에 대한 열망과 동경이 있었다”며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있지만 프로 무대 경험이 전무한 저를 선택해준 제작진에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월 개막하는 김광석 노래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에도 출연한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그날들>도 제 경력에 하기 힘든 큰 작품인데 감사하다”며 “노래 실력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레슨도 받고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뮤지컬 <빠리빵집>에 출연하는 배우 김건우. 라이브러리컴퍼니 제공
김건우는 중고등학교 시절 스쿨밴드 보컬을 했다고 한다. 다만 노래보다 퍼포먼스 위주 밴드라 노래에 엄청난 자신이 있는 건 아니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럼에도 빠른 시간 안에 뮤지컬에 흡수될 수 있었던 건 동료 배우들 덕”이라며 “초반에는 연기 따로 노래 따로 했는데, 동료 배우들에게 연기와 노래가 하나 되는 아름다운 지점을 배웠다”고 전했다. 동료 배우들은 아빠 영준 역의 고훈정·김대곤·조형균, 엄마 미연 역의 한재아·임예진 등이다.
<더 글로리>에서 늘 약에 취해있는 화가 이사라를 연기한 김히어라는 15년차 뮤지컬 배우다. 2009년 뮤지컬 <잭 더 리퍼>로 데뷔한 이래 뮤지컬과 연극은 물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등 드라마에서도 종종 활약해왔다. 그는 본업으로 돌아가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프리다>에서 주인공 프리다 칼로를 연기한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그림 <비바 라 비다>로 유명한 멕시코의 실존 화가다.
뮤지컬 <프리다> 캐스팅 포스터. 맨 윗줄 오른쪽이 프리다 칼로 역을 맡은 배우 김히어라다. 이엠케이(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김건우의 <그날들>(7월12일~9월3일)과 김히어라의 <프리다>(8월1일~10월15일)는 공연 기간이 한달가량 겹친다. <더 글로리> 이후 뮤지컬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 소감을 묻자 김건우는 “김히어라 누나는 워낙 대단한 배우여서 경쟁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내가 뮤지컬에 도전한다고 하니 누나가 응원해줬다”며 “서로 작품을 보러 가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