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3>이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2023년 개봉작 중 첫 천만 영화다. 주연배우 마동석은 <범죄도시3>으로 다섯 편의 출연작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최다 천만 관객동원 배우로 기록됐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보면 <범죄도시3>은 이날 아침 8시 누적관객 1천만789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지난 5월31일 개봉한 뒤 32일 만이다.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도 1269만명의 관객동원 기록을 남긴데 이어, 시리즈 2∙3편이 모두 천만 관객을 넘기면서 한국영화의 대표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게 됐다.
<범죄도시3>은 2003년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한국영화 가운데 처음 천만 관객을 달성한 이후 20년 만에 21번째 천만 영화 리스트에 오르게 됐다. 주연배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은 <부산행>, <신과 함께> 시리즈 2편, 그리고 <범죄도시>2·3편 등 출연작 다섯편이 모두 천만 기록을 세우며 천만 영화 최다 출연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범죄도시3> 출연진과 제작진은 이날 관객들에게 감사 글을 올려 “팬데믹 이후 <범죄도시2>의 천만 돌파에 이어 다시 천만 돌파를 할 수 있다는 건 천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영화와 영화관이 다시 불꽃처럼 일어날 수 있도록 관객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 <범죄도시4> 개봉도 예고했다.
<범죄도시> 2·3편 모두 극장에 발이 끊긴 팬데믹 여파를 뚫고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로나가 유행한 이후 관객 천만명을 동원한 영화는 <범죄도시> 두 작품과 지난해 말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물의 길>이 유일했었다.
본격적인 극장 최성수기가 시작되는 7월 <범죄도시3>의 흥행 기세를 다른 한국영화가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범죄도시3>이 나오기 전 2023년 상반기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개봉 수익으로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등 침체를 거듭했다. 오는 26일 류승완 감독의 <밀수>를 비롯해 김용화 감독의 <더 문>, <끝까지 간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 신작 <비공식 작전>, 이병헌·박서준 주연,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등의 대작 한국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달성하면서 발길 끊긴 극장가 전체에 활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던 <범죄도시2>가 다른 작품들의 흥행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범죄도시2>에 이어 여름 극성수기에 차례로 <외계+인>, <한산: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등이 개봉했지만 이 가운데 <한산>만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외계+인>, <비상선언>은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올 여름도 개봉 시기와 후속 개봉작 편수 등에서 지난해와 매우 유사한 형국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섣부른 흥행 예측들이 모두 깨지면서 올 여름 한국영화 성적은 ‘뚜껑을 열어 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범죄도시3>은 3일부터 아이피티브이(IPTV)에서 주문형 비디오(VOD)로 공개한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