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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냐” “밥은 먹고 다니냐” 한국영화 ‘최고 명대사 100’

등록 2023-07-13 11:33수정 2023-07-14 07:21

한국영상자료원 ‘대사극장:한국영화를 만든 대사 100’
〈살인의 추억〉. 한겨레 자료사진
〈살인의 추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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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가라 하와이”(〈친구〉)” “밥은 먹고 다니냐?”(〈살인의 추억〉) “너 누구냐?”(〈올드 보이〉)

때로 영화의 대사 한 줄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유행어가 되어 전 국민의 머릿속에 각인된 위 영화의 대사들처럼 말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하나의 열쇳말로 한국영화의 역사를 일괄하는 아카이브프리즘 12번째 시리즈로 한국영화 속 명대사 100개를 선정한 〈대사극장: 한국영화를 만든 대사 100〉을 펴냈다. 한형모 감독의 〈운명의 손〉(1954)에서 바걸이자 북한 스파이인 마가렛이 영철을 유혹할 때 하는 말인 “선생님은 제 마술에 걸린 거예요”부터 〈다음 소희〉(2022)에서 텔레마케터 실습을 하다가 자살한 소희의 죽음을 수사하던 유진의 대사 “힘든 일을 하면 존중받으면 좋을 텐데, 그런 일이나 한다고 더 무시해. 아무도 신경을 안써”까지 50여 년 한국영화사의 주요 작품 100편에 등장한 인상적인 대사를 뽑았다. 영화 속에서 해당 대사가 가지는 의미와 이 대사가 담아낸 영화사적, 사회적 맥락까지 해설을 덧붙였다. 유행어가 된 대사들도 있지만 책을 통해 다시 보니 의미가 새로워지는 대사들도 많다.

〈올드 보이〉 한겨레 자료 사진
〈올드 보이〉 한겨레 자료 사진

50년대까지 드라마 내용과 사회적 풍습 등을 전달하는데 주로 쓰였던 대사가 암시적이고 함축적 의미까지 담게 된 1960~1970년대 김기영 영화들이 대표적이다. “31층? 떨어져 죽기 편리하겠다” 식모 역할을 했던 젊은 윤여정의 목소리를 통해 나왔던 〈화녀〉(1971)의 대사는 시골에서 상경해 도시의 삶에 무너져가던 그 시절 ‘식모’와 ‘공순이’들의 처지를 반영한다. “봄에 하자” 〈소공녀〉(2018)에서 자취방에서 섹스를 하려던 청춘남녀가 방이 너무 추워서 포기하고 다시 옷을 입으며 던지는 대사다. “인간이 따라야 할 ‘정상성’의 경로를 고집하는 사회에서 박탈감과 불안감 느끼는 엔(n)포세대”에 대한 은유라고 책은 해설한다.

책 뒷부분에는 선정된 대사들을 취합해 ‘대사의 전문가들’도 뽑았다. 감독 중에는 “야,야,야…그림자 넘어왔어, 조심하라우”(〈공동경비구역 JSA〉) “너나 잘하세요”(〈친절한 금자씨〉)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등 총 7편의 영화에서 명대사를 제조해낸 박찬욱 감독이 1위로 꼽혔다. 배우 가운데는 〈공동경비구역 JSA〉와 〈살인의 추억〉 등을 연기한 송강호와 〈올드 보이〉 그리고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검사 역할로 “니가 앞으로 뭘 하든, 하지 마라”(〈넘버3〉) 등을 말한 최민식이 나란히 4편에서 대사에 불멸의 생명력을 불어넣은 배우로 공동 1위에 올랐다. 한국영상자료원 누리집에서 책 전체를 피디에프로 다운받을 수 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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