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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영화제의 눈치보기? ‘오염수 정권’ 비판 광고 게재 거부 논란

등록 2023-08-29 14:53수정 2023-08-29 18:45

영화 홍보마케팅사 필앤플랜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마켓 카탈로그에 실으려다 게재를 거부당한 광고 이미지. 필앤플랜 제공
영화 홍보마케팅사 필앤플랜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마켓 카탈로그에 실으려다 게재를 거부당한 광고 이미지. 필앤플랜 제공

디엠지(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후원사의 광고 게재를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화제 후원사인 영화 홍보마케팅사 필앤플랜이 영화제 마켓 카탈로그에 실으려고 했던 광고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어 영화제 쪽이 정부 눈치 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필앤플랜 조계영 대표는 28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제가 5년째 후원하는 업체에, 후원에 대한 대가로 제공하는 광고 콘셉트가 문체부의 지원을 받는 자신들의 영화제에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게재를 못 하겠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필앤플랜은 디엠지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을 하는 ‘디엠지 독스(DMZ Docs) 인더스트리’ 부문에서 한국 작품 개봉을 현물 지원하는 ‘필앤플랜상’을 제정해 5년간 지원해왔다. 영화제는 카탈로그에 이런 후원사들의 광고를 게재하는데 이날 카탈로그 인쇄를 위해 보낸 광고 지면안이 게재를 거부당한 것이다. 필앤플랜이 영화제에 보낸 광고는 현 정부를 비판하는 일러스트 작업을 공개해온 송철운 작가의 작품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붉은 얼굴이 바다에 떠 있고 그 아래 죽어있는 물고기들이 놓여있는 이미지다. 필앤플랜은 해당 작품을 구매해 그 위에 “누가 세상을, 사람을, 시간을 오염시키고 있습니까’라는 카피를 써 광고안을 완성했다.

조계영 대표는 2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광고안을 보내고 4시간 뒤에 인더스트리 담당자에게 게재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유를 물으니 프로그램위원회의 결정이라고 하면서 상영작이라면 몰라도 이런 콘셉트의 광고는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이런 광고가 나가면) 문체부에서 돈을 받기 어렵고, 국고 지원이 끊기면 마켓도 닫게 된다고 하길래 결정을 재고하지 않으면 필앤플랜상을 철회하겠다고 했더니 알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2019년 시작된 디엠지 독스 인더스트리는 올해 문체부로부터 2억8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조 대표는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특성상 현실을 비판하는 작품들이 대다수이며 현 정권을 비판하는 영화도 출품될 수 있는데 영화는 되고 광고는 안 된다는 논리를 납득할 수 없다”며 “다른 영화제도 아니고 다큐 영화제가 알아서 정부 눈치를 보는 건 기만적 태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디엠지독스 인더스트리를 담당하는 김선아 피디는 “마켓 카탈로그는 필름메이커들이 후원사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광고를 싣는 지면으로 필앤플랜의 이번 광고는 지면의 콘셉트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문체부(국고) 지원은 팩트이고 영화제의 공공기관적 성격을 전달하기 위해 이야기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지난해 부천만화축제 출품작 ‘윤석열차’ 에 대한 문체부 경고 등 문화계 전반에 정부 입김이 늘어나며 위축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계뿐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서 작은 단초에도 지나치게 경계하거나 위축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며 “불과 10년 전 블랙리스트 피해 경험이 영화인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보니 과도한 해석이나 판단도 나오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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