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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영상] “동양인만 가방 뒤져 끌어내” 파리 K팝 공연, 인종차별 논란

등록 2023-10-17 11:48수정 2023-10-17 20:18

CJ ENM 케이블채널 엠넷 음악방송 행사
“아시아인 골라 검사하고, 촬영 폭력적 제지”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엠넷 엠카운트다운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엠넷 엠카운트다운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케이팝 공연에서 현지 보안요원들이 유독 동양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과잉진압을 하는 등 인종차별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는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공연이 열렸다. 약 2만2000여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싸이, 샤이니 태민, 엔시티(NCT) 드림, 제로베이스원, 몬스터엑스 셔누&형원, 트레저 등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쳤다. 엠카운트다운은 씨제이이엔엠(CJ ENM)이 운용하는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대표 음악방송이다.

문제는 공연이 끝난 뒤 현지 보안요원들이 동양인 관객 위주로 금지 물품을 확인하고 거칠게 퇴장시키는 등 과잉진압을 했다는 후기들이 엑스(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17일 에스엔에스를 보면 한 한국인 관객은 “(보안요원이) 동양인이 가방을 들고 가만히 서 있으면 가방을 다 열어서 카메라가 있다고 퇴장시키면서 옆에서 열심히 카메라로 무대를 찍던 유럽 관객들은 보고도 그냥 다 지나갔다”고 주장했다. 해당 공연은 전문가용 카메라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보안요원들이 서양인 관객은 모른 척 하고 유독 동양인 관객들만 잡아냈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국인 관객도 “가만히 앉아있던 사람 가방을 뒤지더니 카메라가 있다고 질질 끌고 나왔다. 그런데 나와보니 전부 동양인이었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공연에서 출연진들이 마지막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공연에서 출연진들이 마지막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씨제이이엔엠(CJ ENM) 제공

비슷한 내용의 외국인 관객의 후기도 잇따랐다. 한 외국인 관객은 “동양인 관객들이 인종적으로 통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보안요원들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던 관객만 쫓아낸 것이 아니라 그저 공연을 보고 있던 관객들의 경우에도 가방을 뒤져 카메라가 발견되면 쫓아냈는데 그 방식이 매우 폭력적이었다”고 적었다.

실제로 현지 보안요원들이 한 동양인 남성 관객을 거칠게 잡아끌며 퇴장시키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여러 명의 보안요원들은 흰색 상의를 입은 한 동양인 남성을 바닥에 눕혀 제압했고 이내 이 남성을 일으켜 세운 뒤 양팔과 목덜미를 잡은 채로 거칠게 끌고 나갔다. 이 영상을 찍어 엑스에 올린 외국인 관객은 “현장 보안요원들은 동양인 관객이 아닌 사람들의 가방도 확인하긴 했지만 그들이 동양인 관객을 유독 타겟으로 삼았다는 점을 알아챘다”고 주장했다.

2023년 10월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공연 중 한 동양인 남성 관객이 현지 보안요원들에게 양팔과 목덜미가 잡힌 채 끌려나가고 있다. 엑스 갈무리
2023년 10월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공연 중 한 동양인 남성 관객이 현지 보안요원들에게 양팔과 목덜미가 잡힌 채 끌려나가고 있다. 엑스 갈무리

에스앤에스를 중심으로 주최 쪽인 씨제이이엔앰과 엠넷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엠넷은 17일 오전 언론에 “전문가용 카메라 반입 및 촬영 금지 규정은 사전에 공식채널을 통해 안내한 바 있다. 제지 과정에서 시큐리티 업체 관계자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는지 여부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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