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하상 ‘최고인기외국작가상’을 수상한 김초엽 작가. 허블 제공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2019)으로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에스에프(SF) 작가 김초엽이 비중화권 작가 최초로 중국의 양대 에스에프 문학상을 모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일 출판사 허블(동아시아)는 김초엽 작가가 19일 중국의 제34회 은하상(The Galaxy Award)에서 ‘최고인기외국작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은하상 선정위원회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김 작가의 대표작으로 호명하며, “김초엽은 심도 깊은 질문을 제시하는데 능숙하여, 그 질문에 대한 답에 다다르는 정교한 퍼즐을 과학과 인문학적 기초 위에 구축한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여성들은 역사에서 잊혀진 여성을 대표한다. 우리는 그 여성들에게 공감하고 그들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그들이 윤리적 도착 지점에 다다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초엽의 작품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의 한국어판 표지와 중국어판(오른쪽) 표지.
김초엽 작가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앞선 5월 제14회 중국성운상(The Chinese Nebula Award) 번역작품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바 있다. 중국성운상과 은하상은 중국의 양대 에스에프 문학상으로 꼽힌다. 김 작가가 받은 번역작품 부문 금상(중국성운상)과 최우수외국작가상(은하상)은 비중화권 작품 및 작가에게 주는 상으로, 두 가지 상을 동시에 받은 것은 김 작가가 처음이다. 19일 열린 시상식에서 김 작가는 “국경을 넘어 멀리서 온 이야기를 넓은 마음으로 환영해 주셔서 정말로 기쁩니다. 앞으로도 즐겁게 쓰겠습니다”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은하상에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중국어로 옮긴 번역가 춘희(春喜)는 ‘최우수번역상’을 받아, 이 작품은 2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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