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여년간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목조건축물을 고치고 다시 짓는 데 이바지한 국가무형문화재 대목장 전흥수 보유자가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5. 대목장은 전통 목조 가옥을 짓는 건축 공정 전반을 총괄하는 큰 목수를 일컫는 말이다.
고인은 부친 전병석과 충청도 지역의 유명 대목장이던 김중희 아래에서 목수 일을 배웠다. 1961년부터 주요 건축유산 공사 현장에서 일했다. 남한산성, 흥인지문, 창덕궁 등을 수리·보수했고, 마곡사·월정사·화엄사 등 주요 사찰 공사도 했다. 경기도 수원 화성의 팔달문(八達門)'을 해체·보수하는 공사에서는 총괄 도편수로서 작업을 이끌었다.
1998년 고향인 충남 예산에 고건축박물관을 세웠고, 2000년 대목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뒤에는 후학 양성과 유물 아카이브 구축 등에 힘썼다. 좋은 한국인 대상(1999),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보존관리 부문(2004), 보관문화훈장(2016)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박희준 씨, 아들 욱진 씨, 딸 민승·진기·진선 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 분당제생병원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4일 오전. (031)708-4444.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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