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권책'으로 선정된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글항아리) 표지.
교수와 학생들로 이뤄진 팀이 쪽방촌 현장연구를 통해 빈곤과 개발의 모순을 들여다본 책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 쪽방촌 공공개발과 주거의 미래’(글항아리)가 ‘올해의 인권책’으로 선정됐다.
시민단체 인권연대(사무국장 오창익)는 ‘올해의 인권책’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62종 책을 놓고 논의한 결과,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와 2022년 1학기 수업 ‘빈곤의 인류학’ 수강 학생들이 함께 지은 책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를 2023년 ‘올해의 인권책’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인권연대는 2017년부터 해마다 인권 증진에 기여한 책을 ‘올해의 인권책’으로 꼽아 수상해오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동자동, 당신이 살 권리’가 “대부분은 자기 자신과는 상관없는 ‘타자’로 치부되는 우리 사회의 가장 조명받지 못하는 권리 주체로서 쪽방촌 주민들의 삶의 문제를 보편적인 사회의 의제로까지 확장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전체 62종 가운데 부득이하게 수상작으로 선정하지 못한 책들도 언급했다. “한국에서 나온 인권 입문서 가운데 손꼽을만한 책”으로 평가받은 ‘사람이 사는 미술관’(박민경 지음, 그래도봄), “우리의 무지와 편견을 일깨우는” 현장 특수교사 윤상원이 쓴 책 ‘누구를 위해 특수교육은 존재하는가’(교육공동체벗), 인종주의 피해 “당사자로서 겪은 한국적 현실을 잘 풀어낸” ‘우리 안의 인종주의’(정혜실 지음, 메멘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 현대사 속 여성들의 삶과 투쟁을 조명한” ‘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철수와영희) 등이다.
시상식은 오는 7일 저녁 인권연대 교육장에서 열린다. 인권연대는 지은이에게 상패를 수여하고 140만원어치의 도서를 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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