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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경복궁 담장 낙서 지우는 데 1억 썼다…“손해배상 청구”

등록 2024-01-04 16:32

4일 문화재청 복구 담장 공개
4일 복구공사를 마무리하면서 가림막을 걷고 공개된 경복궁 서쪽 영추문 육축. 낙서 흔적은 대부분 말끔하게 지워졌다.

지난 12월 훼손된 경복궁 담장의 복구 비용으로 1억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문화재청은 4일 서울 경복궁 영추문 문루 육축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둘렀던 가림막을 걷고 낙서를 지우고 긴급 보존처리를 한 담장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16일 가림막을 두른 지 19일 만이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언론설명회에서 “전문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복구) 비용은 최소 1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감정 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구체적인 금액을 산출한 뒤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 문화재보호법 개정 이래 문화유산을 훼손한 피의자에게 복구 비용을 청구하는 것은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 자료를 보면, 낙서 제거 작업에 투입된 연인원은 234명, 하루 평균 29.3명이다. 레이저 세척기 등 전문 장비 대여에 946만원, 방진복·장갑·작업화 등 용품 비용으로 1207만원이 들었다. 문화재청 산하 경복궁관리소 쪽은 “보존 처리 전문 인력과 가림막을 설치한 직영보수단의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계산해보면 전체 비용은 최소 1억원을 거뜬히 넘어선다”고 했다. 담장 총 36.2m 구간을 훼손한 낙서 흔적은 세척 작업을 거쳐 80%가량 복구가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이 당분간 표면 상태를 살펴본 뒤, 4월 이후에 보존 처리 작업을 끝낼 예정이라고 한다.

문화재청은 이날 4대 궁궐, 종묘, 조선왕릉 등 주요 문화유산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대책도 내놨다. 경복궁은 밤 시간대 2∼4회 이뤄지던 순찰을 8회로 늘리고, 외곽 담장 주변을 비추는 폐회로티브이를 기존 14대에서 34대로 늘리기로 했다. 또 창덕궁 21대, 창경궁 15대, 덕수궁 15대 등 2025년까지 주요 궁궐, 종묘, 왕릉에 총 110대의 폐회로티브이를 설치할 방침이다.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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