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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서양사학자들 ‘유럽중심주의’ 반성

등록 2006-04-14 21:56

역사 기술 성과 다짐…대안사회 일궈낼 단초로
한국서양사학회(회장 최갑수 서울대 교수)가 ‘유럽중심주의 서양사를 넘어’를 주제로 15일 오후 2시부터 16일까지 이틀에 걸쳐 서울여성플라자 2층 회의실에서 학술대회를 연다.

유럽의 눈이 아니라 한국의 눈으로 유럽사, 나아가 세계사를 볼 때가 왔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서겠다는 문제의식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유럽중심주의를 모태 삼아 탄생한 서양사학자들 스스로 이를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갑수 교수는 미리 나눠준 인사말에서 “문명화·근대화의 ‘유럽적인 길’이 역사발전의 유일하고도 배타적인 길이라는 믿음”이 유럽중심주의 역사학의 가장 큰 폐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가 보기에 유럽중심주의 극복이란 “단지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게 아니라, 유럽적 근대의 세계로부터 해방시켜 대안적 사회의 전망을 일궈낼 단초를 여는 일”이다.

이는 제국주의에 대항하려던 ‘자본주의 맹아론’이 유럽중심주의의 논리를 재생산하고, 유럽중심주의의 기형적 아류인 식민사관이 다시 ‘식민지근대화론’으로 탈바꿈해 등장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두 패러다임을 동시에 극복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탈-유럽적 근대’의 기획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이 땅에 서양사학이 뿌리를 내린 뒤 유럽중심주의를 화두로 삼아 ‘서양사하기’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라며 “담론이 아니라 역사서술의 현장에서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연구 성과를 일궈 내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철구(이화여대)·김봉철(아주대)·김차규(명지대) 교수 등 국내 서양사학자 20여명이 발표와 토론에 나선다. 문의 (031)219-2851.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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