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 시인’ 천상병 세상소풍 오시려나

오늘 기일 맞아 세번째 예술제
심포·음악회·전시회·백일장 등

…심포지엄·음악회·전시회·백일장 등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천상병 〈귀천〉 마지막 연)

천진과 순수의 시인 천상병(1930~1993·사진)을 기리는 제3회 천상병예술제가 그의 기일인 28일과 이튿날인 29일 경기도 의정부시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그를 다룬 텔레비전 드라마 〈귀천〉 등 영상 자료 상영, 시인의 육필을 컴퓨터 워드프로세서용으로 만든 ‘천상병체’ 보급 등의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28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고봉준·이경수·홍기돈씨가 각각 천상병 시에 나타난 새와 물의 이미지, 가난의 의미와 형식, 천상병의 평론 세계 등에 관해 발표하며, 오윤정·박수연·이명원씨가 토론에 나선다.

29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리는 ‘시가 흐르는 천상 음악회’는 배우 장두이씨의 사회로 성악가 오현명씨와 가수 이동원씨, ‘이남이와 철가방 프로젝트’ ‘나무자전거(자전거탄풍경)’, 의정부시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이와 함께 시인 정호승·김신용씨와 소설가 배평모씨가 시 낭송자 및 초대손님으로 함께한다. 야외광장에서 천상백일장대회도 열린다.

또 시인의 유품과 사진, 육필 원고, 영상기록 자료 등과 함께 시인의 삶과 예술을 12명의 작가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서예, 행위예술 등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회 〈함(函) 속의 함〉이 28일부터 5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