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외관과 내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800석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자·관객 모두 불편
엘지아트센터 1100석 중규모 최고 명성 시야 좋고 마이크 없이 가능 세종문화회관과 엘지아트센터를 비교해 보면 좋은 극장의 기준이 크기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먼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경우 객석 수가 3852석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되레 그 엄청난 규모가 족쇄가 되고 있다. 임종엽 인하대 교수는 “본질에 충실하기보다는 드러내기용으로 과도하게 크게 만들어져서 특히 오페라 가수들이 피하는 극장”이라며 “최근 리노베이션을 통해 음향 개선을 했지만 워낙 절대적으로 규모가 커서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객석의 폭도 너무 넓어 양쪽 옆에서는 무대 전체를 거의 볼 수 없으며, 2층만 해도 무대에서 거리가 멀어 사람이 콩알만하게 보인다. 도심 한복판에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이런 단점을 보완해준다. 건축가인 정기용 문화연대 공동대표는 “원래 그 자리에 시민회관이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불타버려 설계공모를 거쳐 다시 지은 것”이라며 “워낙 못살던 시절에 실내에서 기념행사 할 만한 곳이 없던 상태에서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 건물의 목적이 공연장이 아니었다는 증언이다. 반면 최고의 극장으로 세계적인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엘지아트센터의 객석 수는 1103석에 불과하다. 폭이 넓지 않아 어느 자리에 앉아도 사각이 없고, 2층과 3층에서도 무대가 잘 보인다. 최근 레프 도진의 〈형제자매들〉 공연에서 확인했듯이, 마이크를 쓰지 않는 연극 공연도 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한 공연기획자는 “외국의 유명 안무가나 연출가들의 국내 공연을 섭외할 때 그쪽에서 먼저 엘지아트센터를 조건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엘지아트센터 1100석 중규모 최고 명성 시야 좋고 마이크 없이 가능 세종문화회관과 엘지아트센터를 비교해 보면 좋은 극장의 기준이 크기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난다. 먼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경우 객석 수가 3852석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되레 그 엄청난 규모가 족쇄가 되고 있다. 임종엽 인하대 교수는 “본질에 충실하기보다는 드러내기용으로 과도하게 크게 만들어져서 특히 오페라 가수들이 피하는 극장”이라며 “최근 리노베이션을 통해 음향 개선을 했지만 워낙 절대적으로 규모가 커서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객석의 폭도 너무 넓어 양쪽 옆에서는 무대 전체를 거의 볼 수 없으며, 2층만 해도 무대에서 거리가 멀어 사람이 콩알만하게 보인다. 도심 한복판에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이런 단점을 보완해준다. 건축가인 정기용 문화연대 공동대표는 “원래 그 자리에 시민회관이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불타버려 설계공모를 거쳐 다시 지은 것”이라며 “워낙 못살던 시절에 실내에서 기념행사 할 만한 곳이 없던 상태에서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 건물의 목적이 공연장이 아니었다는 증언이다. 반면 최고의 극장으로 세계적인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엘지아트센터의 객석 수는 1103석에 불과하다. 폭이 넓지 않아 어느 자리에 앉아도 사각이 없고, 2층과 3층에서도 무대가 잘 보인다. 최근 레프 도진의 〈형제자매들〉 공연에서 확인했듯이, 마이크를 쓰지 않는 연극 공연도 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한 공연기획자는 “외국의 유명 안무가나 연출가들의 국내 공연을 섭외할 때 그쪽에서 먼저 엘지아트센터를 조건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엘지아트센터 내부 전경(왼쪽)과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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