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1108점…날로 늘어
회수율 10점 중 1점꼴 그쳐
회수율 10점 중 1점꼴 그쳐
문화재청 집계를 보면, 1985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506건의 문화재 도난·도굴 사건이 일어나 1만5750점의 지정·비지정 문화재가 도둑맞았다. 도난 건수와 규모는 2004년 36건(519점), 2005년 56건(2531점), 2006년 6월 현재 27건(1108점) 등으로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도난된 문화재 가운데 1615점만이 주인에게 되돌아가 회수율은 10.25%에 머물러 있다. 지정 문화재는 등록이 돼 있어, 도난된 2005점 중 406점을 되찾았지만(20.24%), 비지정 문화재는 도난 사실 확인조차 어려워 8.79%만 회수했다.
돌아오지 않고 있는 문화재 가운데는 국보 1점과 보물 8점도 포함돼있다. 사라진 〈소원화개첩〉(국보 제238호)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안평대군의 작품이었다. 또 〈원종대사 혜진탑〉(보물 제7호)의 상륜부는 날아갈 듯 위로 향한 꽃장식이 일품으로, 고려시대 석탑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송광사 16조사 진영〉(보물 제1043호)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보조국사 지눌 등 고려 후기에 활약한 16명의 고승들을 그린 초상화다. 강화도 백련사에는 삼국시대에 한 인도 승려가 절터를 찾다 다섯 빛깔 연꽃이 활짝 핀 연못을 보고는 그곳에 절을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곳의 철아미타불좌상(보물 제994호) 역시 도굴꾼의 ‘마수’에 걸려 아직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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