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옛 간판을 내리고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윤덕홍)의 새 현판을 달았다.
지난 1월 이름을 바꾼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지난 2일 이사회를 통해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3일 공식 출범식 및 현판식을 가졌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유기적이고 유연하면서도 사회와 소통하는’ 인문학 연구소의 운영이다.
이달 안에만 10여개의 연구소가 연구원 내에 설치될 계획이다. 학계의 여러 학회와 유기적 관계를 맺게 될 각 연구소는 1년간의 연구사업을 수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집중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거나 아예 폐지된다. 연구소 간의 경쟁을 유도하는 동시에,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인문학 수요’에 부응하는 체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미 운영이 시작됐거나 확정 단계에 접어든 연구소로는 △고전학연구소 △생활사연구소 △가족문화연구소 △현대사연구소 △한민족공동체연구소 △동북아고대사 연구소 등이 있다. 이밖에도 한국학의 세계화를 위한 한국문화교류센터를 설치하는 등 한국학 기초자료의 발굴·현대화·대중화를 통해 인문학의 위기를 헤쳐가는 중심 역할을 맡겠다는 계획이다.
윤덕홍 원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옛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세상의 변화에 비교적 초연한 기관이었다면, 새로 출범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세상의 변화를 읽고 이에 대처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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