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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예술=돈’? 국내 첫 ‘아트펀드’ 나와

등록 2006-09-17 20:38

국내외 미술품에 투자…75억원 조성키로
“은행원들이 모이면 예술에 대해 얘기하고, 예술가들이 모이면 돈에 대해 얘기한다.”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돈’과 ‘예술’의 관계를 간파한 미국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말이다.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아트’와 ‘재테크’의 만남은 이미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둘이 어우러진 ‘아트펀드’가 우리나라에도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출시한 ‘서울명품아트펀드’가 주인공이다. 일반인로서는 아쉽지만 1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고액자산가들만의 사모펀드로 꾸려졌다. 3년6개월 만기로, 75억원까지 모은다.

자산의 95%는 모두 미술품에 투자한다. 온라인 미술품 경매사업 등에 강점을 지닌 표화랑이 고른 미술작품을 구입해 가치가 오른 뒤 되팔아 얻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주로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들로 포트폴리오를 짠다. 한국의 유명작가인 백남준, 김흥수, 김창렬, 이용덕, 박성태와 중국의 위에민쥔, 지다춘, 쩡판즈 등의 작품들이 아트펀드의 첫 투자대상으로 뽑혔다. 이들은 국내 미술시장은 물론이고, 뉴욕의 소더비나 런던의 크리스티 경매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은 ‘블루칩’ 작가들이다. 나머지 5%는 최소한의 펀드 안정성과 유동성을 위해 채권과 어음 등 금융상품에 넣어둔다. 펀드운용은 서울자산운용이 맡았다.

목표수익률은 ‘연 10% 이상’이다. 세계적으로 거래가 활발한 고가미술품 9천여점을 분석해 만든 ‘메이-모제스 미술품 가격지수’에 따르면 최근 50년간 미술품의 연간 평균수익률은 10.5%였다.

투자자들은 이밖에도 표화랑이 주관하는 국내외 전시회에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소더비·크리스티 경매투어에 함께 가는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강선 굿모닝신한증권 부장은 “아트펀드는 이미 세계금융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금융상품”이라며 “부동산이나 주식·채권시장 외에 대안펀드로서 고객들의 재테크와 한국 미술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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