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적인 삶’ 작가 장 폴 뒤부아 방한
소설 〈프랑스적인 삶〉의 프랑스 작가 장 폴 뒤부아(56)가 한국을 찾았다. 대표작 〈프랑스적인 삶〉을 비롯해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케네디와 나〉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등 그의 작품 네 편을 번역 소개한 출판사 밝은세상의 초청으로 방한한 뒤부아는 프랑스문화원과 이화여대에서 강연을 하고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반디앤루니스 코엑스점에서 팬 사인회를 여는 등 한국 독자들과 만나고 30일 출국한다. 뒤부아는 24일 낮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삶과 문학세계에 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이 직업을 가진 이로서 해야 할 일을 배우는 과정이 바로 삶이다.”
“글쓰기란 사회에서 용납하는 특이한 불안증세의 하나다. 사회는 다른 불안증세와는 달리 글쓰기에 대해서만은 관대하게 받아들인다. 나에게 글쓰기는 불안과 고뇌, 걱정, 우려 등에 대처하는 나름의 방법이다.”
뒤부아의 소설은 대체로 중년의 프랑스 남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이런저런 까닭으로 좌절과 무기력 상태에 빠진 그가 삶에 대한 질문을 통해 그로부터 빠져나오는 영혼의 모험담 형태를 띠고 있기 십상이다. “우리가 삶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삶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며, 우리는 세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고 그는 말했다.
“내 주인공들은 물론 프랑스인들이지만,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뇌는 보편적이다. 프랑스와 한국 사이에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는 해도 사람들이 경험하는 감정은 근본적으로 비슷하기 마련이다. 내 소설이 프랑스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상당수의 독자들에게 읽히는 것은 그런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
“내가 겪고 있는 불안증세를 근본적으로 치유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비슷한 주제를 계속 다루게 될 것”이라고 뒤부아는 덧붙였다.
글쓰기 사회서 용납한 ‘불안증세’
“이문열 알고 올드보이·빈집 봤다” 뒤부아는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기자로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는 “기사든 소설이든 글쓰기라는 점에서는 기본적으로 동일하다”며 “그러나 기사가 타인의 삶에 대해 쓰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야 하는 데 비해 소설은 자기의 삶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한결 자유롭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문학 작품은 읽은 경험이 없는 듯, “한국 작가로는 아마도 이문열이 프랑스에 가장 많이 소개됐을 것”이라며 “〈올드보이〉 〈빈집〉 같은 한국 영화들은 보았으며, 소설보다는 영화를 통해 한국을 프랑스에 더 잘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이문열 알고 올드보이·빈집 봤다” 뒤부아는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기자로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는 “기사든 소설이든 글쓰기라는 점에서는 기본적으로 동일하다”며 “그러나 기사가 타인의 삶에 대해 쓰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야 하는 데 비해 소설은 자기의 삶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한결 자유롭다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문학 작품은 읽은 경험이 없는 듯, “한국 작가로는 아마도 이문열이 프랑스에 가장 많이 소개됐을 것”이라며 “〈올드보이〉 〈빈집〉 같은 한국 영화들은 보았으며, 소설보다는 영화를 통해 한국을 프랑스에 더 잘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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