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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숭례문 본디 모습 되살린다

등록 2006-11-01 19:34

성곽 100년만에 복원
홍예 바닥도 파내기로
서울 중구청이 1일 국보 1호 숭례문의 양 옆 성곽을 복원하고 홍예(통로) 아래쪽 바닥을 파내 숭례문의 본디 모습을 되살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구청은 지난해 11월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벌인 시굴조사에서 홍예 아래쪽 깊이 1.7m 부분에서 발견된 박석(바닥에 까는 돌)과 지대석 등을 지표로 삼아 그 위에 덮인 흙을 거둬낼 계획이다. 복원 공사로 현재 3m인 홍예의 높이가 4m 이상으로 올라가 본래의 장엄한 형태를 되찾게 되고, 땅속에 묻힌 양쪽 끝부분이 드러나면서 좌우 길이도 지금의 22.9m에서 30m로 늘어난다.

여기에 1907~8년께 일제가 도로 개설을 이유로 헐어낸 성곽까지 복원되면, 숭례문은 조선 태조 7년(1398)에 만들어지고 세종 30년(1448)에 크게 재건축됐을 당시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중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07년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일제가 19세기 말 숭례문 홍예 아래로 전차 선로를 깔면서 홍예 주변의 지표를 원래보다 높였다는 중구청의 설명은 잘못됐으며, 홍예 아래쪽 땅을 섣불리 파내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숭례문 홍예 아래로 전차가 다니기 이전인 1895년께 촬영돼 <한국건축조사보고>와 <경성부사> 등에 수록된 사진을 보면 홍예의 가로·세로 비율이 지금과 같은 1:1에 가깝다는 것이다. 문화재 연구가 이순우(44)씨는 “조상들이 땅을 돋운 ‘모종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엄밀한 조사와 고증이 나오기 전에는 광복 이후에 인위적으로 더 높아진 지표면 정도만 일단 들어내는 것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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