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러 등 지식인 ‘글로벌 아시아’ 창간
문정인 교수 등 주도…첫 아시아 종합정책저널
문정인 교수 등 주도…첫 아시아 종합정책저널
아시아판 <포린 어페어스>로 도전장을 내민 <글로벌 아시아>가 창간됐다.
동아시아재단(EAF)이 발행하는 <글로벌 아시아>는 세계적 현안을 아시아의 시각으로 이해하고, 아시아의 목소리로 세계와 소통하는 아시아 유일의 종합정책 저널이다.
1일 창간기념 출판기념회를 연 <글로벌 아시아>의 발행인은 공로명 전 외무장관, 편집장은 문정인 연세대 교수(국제안보대사)가 맡고 있다. 보수파의 관점에서 주요 외교현안에 활발하게 의견을 내 온 공 전 장관과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선생’, 진보적 외교학자로 평가받는 문 교수의 협업이 관심을 끈다.
창간호에는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러시아 총리, 첸치천 전 중국 부총리, 새무엘 버거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글을 싣었다. 김 전 대통령은 ‘동아시아 지역주의의 미래’라는 기고문에서 "세계는 오랜 구미 위주의 태도에서 아시아 중심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동아시아공동체 형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편집인의 명단도 화려하다. 한국의 문정인 교수(편집장), 안충영 중앙대 교수와 함께 일본의 후나바시 요이찌 <아사히신문> 논설위원, 중국의 왕지스 베이징대 국제대학원장, 홍콩의 데이비드 플로트 홍콩대 교수(부편집장), 미국의 존 아이켄베리 교수(프린스턴대), 러시아의 노다리 시모니아 세계경제및국제관계연구소(IMEMO) 전 소장, 인도의 나얀 찬다 교수(예일대), 사이몬 테이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오스트레일리아의 피터 헤이즈 교수(노틸러스 연구소장)가 참여했다. 문 교수는 “아시아의 주요 현안들을 수준 높은 시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아시아의 정체성’을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아시아>의 첫 구상은 지난해 1월 무렵 시작됐다. 문정인 교수가 각국을 돌며 아이디어를 꺼내자 아시아의 여러 지식인들이 호응했다. 다들 아시아의 목소리를 담을 공론의 장에 목마름을 느끼던 터였다. ‘문정인 네트워크’에서 시작된 논의는 계속 가지를 뻗어나갔다.
미국외교협회에서 발간하는 <포린 어페어스>나 카네기평화재단이 발행하는 <포린 폴리시>는 전세계 정치외교안보 담론을 주도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지만, 아시아 문제를 다룰 때도 미국 지식인들의 목소리가 중심이 될 뿐 아시아 학자들은 철저히 소외시킨다. 미국 정계, 학계의 유력인사들이 좌우하는 잡지들에 아시아 학자들이 글을 싣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아시아 전체와 전세계를 향해 발간되는 아시아의 종합 정책저널은 전무했다. 홍형택 동아시아재단 사무국장은 “<글로벌 아시아>를 만들어 가면서, 한국이 아시아의 담론을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지정학적, 정치적 이유 등으로 중국이나 일본은 이 역할을 하기 어렵고, 결국 아시아 공론의 장에서 한국이 나서야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글로벌 아시아>는 서울에 본부를 두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편집인들이 이메일 논쟁을 통해 기획을 하며, 디자인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종이는 일본에서, 인쇄는 홍콩에서 맡아 세계로 배포되는 범 아시아 분업체제로 운영된다. <글로벌 아시아>는 2007년까지는 1년에 두번, 2008년부터는 정식 계간지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번에 나온 창간호는 회원들에게만 우편으로 배포되지만, 일반인들은 ‘글로벌 아시아 온라인(www.globalasia.org)를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음호부터는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정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글로벌 아시아>는 서울에 본부를 두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편집인들이 이메일 논쟁을 통해 기획을 하며, 디자인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종이는 일본에서, 인쇄는 홍콩에서 맡아 세계로 배포되는 범 아시아 분업체제로 운영된다. <글로벌 아시아>는 2007년까지는 1년에 두번, 2008년부터는 정식 계간지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번에 나온 창간호는 회원들에게만 우편으로 배포되지만, 일반인들은 ‘글로벌 아시아 온라인(www.globalasia.org)를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음호부터는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정식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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