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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지금 일본에선 ‘연필이 돌아왔다’

등록 2006-11-24 10:19수정 2006-11-24 10:31

연필
연필
글자 베껴쓰기·밑그림 그리기 “기분이 좋아”
볼펜, 컴퓨터 자판 등 신종 필기도구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몰린 연필이 최근 일본인들의 손 안으로 회귀하고 있다.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 최근호에서, 연필은 절정기였던 1966년 약 14억개에서 2005년 4억개까지 생산량이 크게 줄었지만 올들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필 최대 생산업체인 미쓰비시연필 쪽은 “‘유니’ 등 고급 연필의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도쿄 긴자의 문방구 전문점 이토야의 홍보부는 “중년층을 중심으로 글자 베껴쓰기나 밑그림 그리기 등 이제까지 없던 연필 수요가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나오기 시작한 ‘글자 베껴쓰기 책’의 인기가 연필 붐에 불을 붙였다. <연필로 (쓰는) 심오한 좁은 길>은 무려 90만부를 돌파했다. 필사용 연필을 부록으로 곁들인 2탄까지 나왔다. “연필로 따라 쓰는 것만으로도 제대로 살아있는 느낌이 든다”, “연필로 쓰는 것이 기분이 좋다” 등의 소감이 출판사에 쇄도했다. 연필로 글자를 모사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글자 베껴쓰기 책의 인기에 한몫 했다.

하지만 이런 실용적 효과말고도 연필이 볼펜이나 컴퓨터 자판에는 없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게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도 나온다. “기억은 본래 머리가 아니라 물건에 남습니다. 사람들은 연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향수를 느끼는 거죠.”(정신과 의사 야고시 야스후미)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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