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 홍성태 교수
초평건축상 받은 사회학자 홍성태 교수
“어떤 공간·환경에서 사느냐가 어떤 삶을 사느냐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강북의 도심은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변화가 함께 숨쉰다는 점에서 조화로운 곳입니다. 논밭과 야산, 농촌 마을을 밀어붙이고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를 건설한 강남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가 2006년 한국건축가협회 특별상 ‘초평건축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선정 이유로 “그의 행보가 건축의 사회성과 공공성의 이슈를 건축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사회 내에서도 활발히 전개시켰다”고 설명했다. 언뜻 보기엔 건축 전문가가 아닌 사회학자로서 매우 이례적인 수상이지만, 99년 이후 그의 활동을 돌아보면 매우 ‘자연스런’ 일이기도 하다.
청계천 복원 과정서 사회성·공공성 강조
건축계 넘어 대중에 ‘이슈화’…이례적 수상
“싹쓸이 재개발이 사회적 불평등 강화” 홍 교수는 그동안 용산 미군 기지 반환과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 〈생태문화도시 서울을 찾아서〉 등 공간과 관련한 몇 권을 책도 펴냈다. 특히 청계천복원사업 시민위원으로서 호안 석축이나 옛다리 유적 복원, 자연형 물길 복원을 맹렬하게 요구한 일은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그가 보는 2006년의 한국은 아직도 ‘토건국가’다. 토목과 건설에 의존한 경제 구조를 가졌고, 이를 부추기는 세력이 주도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토건 사업은 토건업과 정치권력의 유착에 따른 재정 낭비와 부패로 사회를 파괴합니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지역의 부동산 투기·건설 사업으로 변질되고, 경부운하 사업이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건축엔 사회 변화상이 잘 담겨있다. 옛 동네나 건물들을 일시에 무너뜨리고 새로운 고층 건물을 세우는 싹쓸이 재개발이 횡행한 것이다. “돌아가신 김진균 서울대 교수가 ‘급격한 공간 변화가 사회적 불평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는데, 그 현실을 주변에서 아주 쉽게 봅니다. 이를테면 서울시 뉴타운이나 강남 타워팰리스에서 그렇습니다.” 그는 “땅을 상품이 아니라, 사람처럼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토지는 유한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 구성원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개발사업이나 집값상승의 이익을 철저히 환수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것이 유한한 공간을 가장 아껴쓰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건축계 넘어 대중에 ‘이슈화’…이례적 수상
“싹쓸이 재개발이 사회적 불평등 강화” 홍 교수는 그동안 용산 미군 기지 반환과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서울에서 서울을 찾는다〉 〈생태문화도시 서울을 찾아서〉 등 공간과 관련한 몇 권을 책도 펴냈다. 특히 청계천복원사업 시민위원으로서 호안 석축이나 옛다리 유적 복원, 자연형 물길 복원을 맹렬하게 요구한 일은 서울시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그가 보는 2006년의 한국은 아직도 ‘토건국가’다. 토목과 건설에 의존한 경제 구조를 가졌고, 이를 부추기는 세력이 주도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토건 사업은 토건업과 정치권력의 유착에 따른 재정 낭비와 부패로 사회를 파괴합니다.”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지역의 부동산 투기·건설 사업으로 변질되고, 경부운하 사업이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건축엔 사회 변화상이 잘 담겨있다. 옛 동네나 건물들을 일시에 무너뜨리고 새로운 고층 건물을 세우는 싹쓸이 재개발이 횡행한 것이다. “돌아가신 김진균 서울대 교수가 ‘급격한 공간 변화가 사회적 불평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는데, 그 현실을 주변에서 아주 쉽게 봅니다. 이를테면 서울시 뉴타운이나 강남 타워팰리스에서 그렇습니다.” 그는 “땅을 상품이 아니라, 사람처럼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토지는 유한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 구성원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개발사업이나 집값상승의 이익을 철저히 환수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것이 유한한 공간을 가장 아껴쓰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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