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 만화가 조지프 바버라
〈톰과 제리〉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만화가 조지프 바버라가 18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95살을 일기로 타계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바버라는 이날 아내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뉴욕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바버라는 1930년대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2001년 타계한 오랜 파트너인 윌리엄 해너와 엠지엠(MGM)에서 만나 1937년부터 일하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명작을 만들어냈다. 해너가 감독을 맡고 바버라가 그림을 맡아 제작한 〈톰과 제리〉 시리즈는 모두 일곱 번이나 아카데미상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유지했다.
1950년대 텔레비전 사업이 활발해지자 두 사람은 57년 해너 앤 바버라 프로덕션을 설립한 뒤 〈요기 베어〉,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 〈스쿠비 두〉 등 수많은 텔레비전 만화영화를 만들어냈다. 작고한 해너는 바버라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어느 누구보다도 즉석 소묘에서는 무드와 표정을 잡아낼 줄 아는 훌륭한 작가였다”고 회고한 바 있다.
배리 메이어 워너브라더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석기시대부터 우주시대에 이르기까지, 또 황금시간대에서 토요일 아침시간대까지, (작품) 배급 시대부터 케이블 시대까지 바버라가 해너와 함께 만들어낸 캐릭터들은 살아 있는 슈퍼스타였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중문화에서 사랑을 듬뿍 받아온 존재”라며 “고인은 작품을 통해 계속 살아 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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