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대 드라마스쿨 홈페이지.
토니·에미상 2차례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최초 미군 장교 김영옥씨 누나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의상의 전설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윌라 김(89)이 미국 무대예술계의 최고 영예인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씨의 이름은 오는 29일 미국무대예술비평가협회(ATCA)가 뉴욕 맨해튼 거쉰극장에서 개최하는 ‘2006년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 행사’에서 이 극장 2층 로비 벽에 다른 400여명의 무대예술가들과 함께 새겨진다.
올해로 36회째를 맞는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은 미국 무대예술계에서 최고의 명예를 자랑하는 상으로, 25년간 무대예술에 종사하며 5개 이상 주요 작품을 진행한 사람들 가운데 선정된다. 올해에는 69명의 자격자 가운데 김씨를 포함해 8명이 선정됐다.
김씨는 1910년대 하와이로 이민 온 독립운동가 김순권씨의 4남2녀 가운데 큰딸로 1917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추이나르 예술학교에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파라마운트영화사에서 의상디자이너로 첫 발을 디뎠다. 1961년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인 〈사랑의 붉은 눈〉에 이어 1966년 〈멜컴〉으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이래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돌며 125개에 이르는 발레와 오페라, 방송 의상 등을 디자인했다. 뛰어난 선과 색감의 무대의상을 선보인 그는 토니상 후보에 6번 올라 두차례 수상했고, 에미상도 두차례 수상하는 등 브로드웨이 무대의상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혀왔다. 다음달 무대에 올릴 〈잠자는 미녀〉 준비로 분주할 만큼 그는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씨의 남동생 김영옥 대령은 한국인 최초의 미군 장교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전쟁에서의 공로와 이후 사회봉사활동 공로로 미국에서는 특별무공훈장을 받고, 한국에서는 태극무공훈장(최고훈장)을 받았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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