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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이사람] “보물 찾는 마음으로 즐겁게 탐험”

등록 2007-01-26 18:27

지난해 2월 1차 중국 답사때 중국 장시성 난창시 우민사를 찾은 정덕형 소장과 우민사 스님들.
지난해 2월 1차 중국 답사때 중국 장시성 난창시 우민사를 찾은 정덕형 소장과 우민사 스님들.
직지심체요절 찾아 ‘중국 자전거장정’ 준비한 정덕형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심체요절(직지)’을 찾으려고 민간 탐험대가 중국 장정 길에 오른다.

탐험대의 중심은 1998년부터 직지를 연구하며 찾는 데 힘써온 정덕형(48) 직지문화연구소장이다.

정 소장은 8월께 10명 안팎의 탐험대를 꾸려 시안~뤄양까지 800여㎞를 12~15일 동안 자전거로 탐험할 참이다. 정 소장은 지난해부터 웬만한 거리는 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자전거 장정 준비를 해왔다.

직지는 부처님과 큰스님의 말씀을 정리한 〈불조직지심체요절〉을 말하는 것인데, 1377년 청주 흥덕사(지금은 터만 있음)에서 금속활자로 찍은 것은 고려시대 고승인 백운 화상이 보완한 것으로 상·하 두권으로 나눠져 있다. 이 두권 가운데 하권 하나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으며,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남아 있다. 정 소장과 청주시 등이 찾고 있는 것은 이 때 찍은 직지 상권을 포함할 다른 직지 활자본이다.

그는 “직지를 직접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인 직지가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됐다는 것을 알리고, 혹시 직지를 소장한 이가 자전거 행렬을 보고 직지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느리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했다.

시안~뤄양 800여㎞ 보름간 이동 계획
3차례 답사 끝 가능성 가장 큰 경로 선택
유네스코 등록유산 세계 속에서 찾을 터

그는 지난 연구와 세차례 걸친 답사 끝에 중국에 직지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직지 은신처는 저장성, 산시성, 허난성 등 세곳이다.

그는 “기록을 정리하면 1351년 저장성 후저우 천호암의 석옥 청공선사가 이곳을 찾은 백운 화상에게 건넨 〈불조직지심체요절〉을 보완해 26년 뒤 금속활자로 주조한 것이 직지여서, 직지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는 “산시성 장쯔시는 청주 한씨, 청주 곽씨의 본향으로 지금 청주에 있는 ‘상당(上黨)’이라는 마을 이름까지 남아 있고, 허난성 뤄양 백마사는 중국에 불교가 전해진 곳으로 태고 보우, 백운 화상 등 고려시대 고승들이 자주 왕래하던 곳어서 직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1998년부터 직지 연구를 하며 20여 가지 직지 관련 문화 상품을 내놓은 그는 최근 세차례의 중국답사 과정과 문헌 자료, 지도 등을 담은 〈직지 탐험대 중국 간다〉(우리출판사)를 냈다.

그는 “세계 문화 유산이 된 직지를 중국 등 세계에 자랑하고, 세계 속에서 찾으려고 탐험을 나서기로 했다”며 “탐험은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가볍고 즐겁게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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