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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설날은 내가 스타] 무조건 망가져봐 아~무 이유 없어

등록 2007-02-14 15:16수정 2007-02-14 15:51

웃음이 묻어나는 설
웃음이 묻어나는 설
대한민국 국민 모두 래퍼처럼 랩을 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가끔 노래방에선 래퍼인 척 실력 발휘를 할 필요는 있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 개그맨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가끔 온 가족이 모인 설날에는 개그맨처럼 웃기고 싶을 때가 있다. 노래방에서 랩을 잘하는 방법과 유머 만들기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 그러면 이 공통점을 짚어가며 랩도 웃기기도 잘해 이번 설날 가족들 사이에서 스타가 되는 법을 알아보자.

새해 복 많이 받아야겠죠? 아주 쉽답니다. 그냥 웃기만 하면 된다고 조상 대대로 말씀하셨습니다. 방긋 웃는 저 복돼지처럼. ‘개그콘서트’ 방청객들처럼 설날에는 웃어봅시다. 〈사진 장철규기자〉
새해 복 많이 받아야겠죠? 아주 쉽답니다. 그냥 웃기만 하면 된다고 조상 대대로 말씀하셨습니다. 방긋 웃는 저 복돼지처럼. ‘개그콘서트’ 방청객들처럼 설날에는 웃어봅시다. 〈사진 장철규기자〉
■ 적당한 ‘오버’(과장)는 필수
같은 랩이라도 자신 있게 부르면 더 잘해 보인다. 개그에서도 마찬가지. 같은 말이라도 좀 더 큰 액션으로 연기하면 훨씬 생동감이 넘친다. 개그맨들도 항상 온몸을 사용해서 말하는 법을 연습한다. ‘오버’한 다음에는 뻔뻔함이 필수. 요즘 죄민수가 웃긴 이유도 사실 그의 뻔뻔함 때문이다.

■ 모방은 가장 쉬운 유머
노래방 래퍼에겐 랩 자체도 중요하지만 원래 노래를 부른 가수들의 동작이나 특정한 목소리 색깔을 따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설픈 성대모사나 동작 따라 하기만으로도 노래방 스타가 될 수 있다. 개그에서도 마찬가지. 기존 개그 프로그램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가장 쉬운 방법. 이번 설날을 위해서라면 띠리띠리 말투나 마빡이 동작쯤은 한번쯤 연습해 보자.

■ 오늘의 유행어를 만들어 보자
랩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과 다른 것은 말의 흐름(플로)과 각운(라임)이 붙기 때문이다. 같은 말이라도 특정한 운율을 주면 리듬이 생기고 여기에 ‘난 내 삶은 끝을 본 적이 있어 내 가슴속은 답답해졌어’와 같이, 일정한 자음이나 모음을 반복하면 랩이 된다. 리듬감을 살리고 각운을 강조해서 읽기만 해도 꽤 수준급의 랩처럼 보인다. 개그도 마찬가지. 사람들의 모임에서도 특정한 말에 억양을 주고 적당한 시기에 반복해주면 활력이 된다. 만약 옆 사람이 ‘이건 아냐’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재미있다면,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나오면 같은 억양으로 ‘이건 아냐’를 반복해 보자. 세번만 하면 이미 그날의 유행어가 탄생된다. ‘그만 해’, ‘이건 아니잖아’, ‘해봤어’ 같은 유행어들도 모두 이렇게 만들어진다.

■ 캐릭터를 잡아라
노래방 래퍼는 노래의 전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할 필요는 없다. 어떤 경우에는 랩만 열심히 하고 노래 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슬쩍 넘기는 게 더 멋있을 수도 있다. 개그에서도 마찬가지다. 혼자서 하는 개그가 항상 가장 어려운 법. 웃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제 읽은 신문의 유머를 떠올릴 필요는 없다. 차라리 주변 사람들의 캐릭터를 살펴보는 게 훨씬 더 현명하다. 소심한 사람, 감동 잘하는 사람, 반응이 늦는 사람 등 주변 사람들의 특징만 잘 알아내도 즐거운 자리가 될 수 있다.

■ 지나간 과거는 과감히 잊어라
노래방에서 랩을 잘하려면 가사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전문 래퍼들이야 가사 전달에 신경 쓰겠지만 노래방 래퍼들은 때를 놓친 가사는 그냥 포기하고 다음 가사에 신경 쓰는 편이 현명하다. 유머에서도 마찬가지. 아무리 웃긴 말이라도 이미 지나간 상황이라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유행어도 정찬우보다 잘할 자신이 없다면, ‘쌩뚱맞죠’ 같은 이미 지난 유행어는 과감히 잊어라.


웃음이란 인간만이 가진 축복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웃음에 인색하다. 노래가 가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듯 웃음도 개그맨들만의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노래만큼 웃음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자, 이제 오늘부터 지루하고 따분한 모임들은 모두 그만 해~.

박상혁/에스비에스 〈웃음을 찾는 사람들〉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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