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독립기념관 개관 20돌
중·러 등 6곳 대표 공동선포
중·러 등 6곳 대표 공동선포
독립기념관 개관 20년을 맞아 과거 제국주의 침략을 겪은 식민 국가들의 평화기념관 대표들이 서울을 찾는다. 전쟁과 테러를 규탄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 반침략 평화선언’을 선포하기 위해서다. 독립기념관 쪽은 독립정신 뿐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평화, 인권 등을 나라밖 평화기념관들과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3월부터 이 선언을 준비했다.
이 선언에는 대한민국 독립기념관과 중국 인민항일전쟁기념관 및 9·18역사박물관, 인도 네루기념관, 러시아 제2차대전승전중앙기념관, 폴란드 아우슈비츠국가기념관 등 5개국 6개 기념관 대표들이 참여한다.
이 단체들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8일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여는 ‘광복 62주년 및 독립기념관 개관 20주년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9일 독립기념관에서 세계 반침략 평화선언을 채택한다. 이들은 미리 공개한 선언문에서 “세계 도처에서는 종교와 이념, 빈부와 인종 등으로 인한 갈등과 국가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을 갈망하는 전 인류의 이름으로 지구상에서 평화를 깨고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전쟁과 테러, 그리고 폭력과 인권 유린 사태가 더 이상 발행하지 않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특정 종교와 사상, 이념과 인종, 국가와 민족에 치우치지 않고 전쟁과 구조적 폭력을 종식시켜 세계 평화를 구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시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학술대회 발표글 ‘독립기념관 개관 20년, 성과와 과제’에서 적극적인 남북 및 국제 교류를 기념관의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는 완전독립이었으며, 해방 이후 분단된 조국의 현실에서는 통일 문제가 지상과제로 부상하였다면서 독립기념관은 민족의 통일문제를 선도하고, 그 방향을 제시해야 할 시대적 소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장은 이어 “독립기념관은 세계 각국의 인권, 평화 관련 기구 및 기관들과 교류를 지속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올해부터 5개년 계획으로 국고 315억원을 교부받아 기존 7개 전시관을 단순 패널 위주에서 체험 위주로 교체한다. 오는 15일에는 우선 ‘3·1운동관’이 체험 위주의 전시관으로 탈바꿈해 첫 선을 보인다. (041)560-0400.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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