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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올해 지구촌 도시인구=농촌인구, ‘도시화 주역’ 아시아를 주목하라

등록 2007-08-10 18:52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지구촌의 도시인구와 농촌인구가 같아진 해다. 인간의 이동과 거주형태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인류 역사는 분명히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맨 처음 등장한 사회형태는 수십명 단위의 무리사회(band)다. 수백만 년 계속된 석기시대가 이에 해당한다. 1만3천년 전쯤엔 농경혁명이 일어나 수백 명 단위의 부족사회(tribe)가 출현한다. 이어 수천 명 단위의 추장사회(chiefdom)를 거쳐 수만 명 단위의 국가(state)가 성립한다.

국가에는 인구가 집중된 곳이 적어도 하나 이상 있다. 이것이 바로 도시다. 도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권력과 권위의 중심지이자 혁신과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불과 오백 년 전인 1500년께만 하더라도 국경선을 긋고 법률에 따라 다스리던 국가들의 면적은 지구 육지 전체의 20% 이하였다. 인구 백만 명이 넘는 도시도 카이로, 콘스탄티노플, 파리, 베이징, 항저우 등 십여 곳에 불과했다.

남극대륙을 제외한 모든 육지는 19세기까지 국가들에 점령당한다. 그러면서 인구 또한 비약적으로 불어난다. 1800년대 초반 십억 명이던 세계 인구는 1960년 삼십억 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7천만~8천만명씩 늘어 지금은 66억 명에 이른다. 이렇게 늘어난 인구가 도시의 폭발을 만들어낸다.

유엔이 최근 펴낸 〈세계 인구 상황 2007-도시 성장 잠재력의 해방〉과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를 보면, 도시화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1750년부터 1950년까지 이백 년 동안 진행된 1차 도시화의 주역은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이었다. 이 기간 동안 선진국 도시인구는 전체의 10%(1500만 명)에서 52%(4억2300만 명)로 늘었다. 그럼에도 1950년 지구촌 도시인구는 농촌인구의 절반 정도였다.

개도국을 중심으로 1950년부터 시작된 2차 도시화는 규모와 속도 면에서 1차 도시화에 비할 바가 아니다. 1950년 18%(3억900만 명)이던 개도국 도시인구는 2030년 56%(39억 명)에 이를 전망이다. 농촌인구는 2019년부터 줄어들어 2030년이 되면 도시인구 49억 명, 농촌인구 33억 명이 된다. 세계인구의 60%가 도시인구이고, 도시인구의 80%를 개도국 도시가 차지하는 것이다.

21세기 도시화의 주역은 아시아다. 아시아의 도시인구는 2000년 13억6천만 명에서 2030년 26억4천만 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 세계 도시인구의 절반 이상으로 커진다. 인구 천만 명 이상 대도시는 1950년에 두 곳뿐이었으나 지금은 스무 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열한 곳이 아시아에 있다.

아시아 도시의 위상도 높아진다. 총생산(2005년 구매력 기준)을 기준으로 한 세계 30대 도시에 지금은 아시아에서 도쿄·오사카·홍콩·서울 등 네 곳만 들지만, 2020년이 되면 상하이·뭄바이·베이징·이스탄불·마닐라가 더해져 아홉 곳으로 늘어난다. 서울은 20위에서 17위로 올라간다. 아시아 도시들의 빠른 성장은, 아시아의 활력이 21세기 지구촌을 움직이는 주된 동력임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김지석 논설위원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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