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포토2007이 열린 루브르 박물관 지하 강당이 관람객들로 붐볐다.
‘2007 파리포토’ 17개국 104개 갤러리·출판사 작품 전시
‘160년 사진역사’ 한자리에
‘인 메모리암’ 한 장에 13억 파리가 사진으로 물들었다. 세계적 사진축제 ‘2007 파리포토’가 루브르 박물관 지하광장의 카루젤 뒤 루브르 전시장을 중심으로 퐁피두센터와 오르세미술관, 로댕박물관 등 파리 시내 주요 전시장에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렸다. 사진 전문 예술시장인 파리포토는 지난 1997년 시작해 올해 11회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17개국 104개 갤러리와 출판사가 사진작품과 사진집을 출품해 역대 최대 규모를 이뤘다. 개막 직전인 14일부터 파리 대중교통을 포함한 파업이 시작됐고 날씨도 쌀쌀했지만 전시장은 사진마니아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 사진 역사를 한눈에 = 파리포토에서는 사진이 발명된 뒤 나타난 거의 모든 사진을 만날 수 있었다. 다게르가 최초의 사진으로 공인 받은 다음해 1840년 칼로 타입을 발명한 또다른 사진 선구자 폭스 탈보트의 작품 <겨울나무>(1843년)를 비롯해 샤를르 네그르의 1852년작 풍경사진, 런던 카메라클럽 창시자인 피터 헨리 에머슨의 1893년 작 <눈내리는 마시랜드> 등 초기 사진사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유명 사진가들의 사진뿐만이 아니다. 몽트뢰유 화랑은 1890년부터 1940년 사이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진역사 초기 생활사진가들 작품을 출품했다. 가정집 앨범에 들어 있음직한 평범한 가족사진을 통해 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다.
컬러사진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훑어볼 수 있는 오토크롬 타입 사진전도 눈길을 끌었다. 1895년부터 1920년까지 유리원판에 컬러사진을 찍어낸 ‘오토크롬’ 타입 사진들은 1백년전 사진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색상과 세밀함이 살아 있었다.
■ 눈길 끄는 주요작과 놀라운 가격 = 세계적 행사답게 미국쪽 화랑들도 대거 참여했다. 헝가리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앙드레 케르테츠의 유명한 작품 <워싱턴 광장의 밤>과 <워싱턴 광장의 낮>이 나란히 걸려 눈길을 끌었고, 여체를 아름답게 표현한 에드워드 웨스턴의 1936년작 <모래언덕>은 2억8천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전시됐다. 20세기 중반 전쟁으로 황폐해진 인류 정서를 회복할 목적으로 사진전 ‘인간가족’을 기획해 유명한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초기작 <인 메모리암>(1904년)은 무려 13억원이란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
사진계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가들의 사진은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만큼 많이 선보였다. 과감한 노출로 논쟁적인 사진을 찍어온 패션 사진가 헬무트 뉴튼의 <실크스타킹을 신은 두 여인의 다리>는 3억원에 출품됐다. ‘가릴 곳은 다 가린’ 수퍼모델 케이트 모스의 누드는 4000만원에 팔려나갔다. 이밖에 창립 60년을 맞은 세계적 사진가집단 매그넘은 파리포토를 위해 특별 인화해 출품한 데니스 스톡의 <혹성 탈출>(1967년)을 선보였다. 사진 전체의 초점이 다 사라진 마크 파워의 작품을 보면 로버트 카파와 브레송이 창설한 그 매그넘이 맞나 싶을 정도다. ■ 파리포토는 어떤 행사?= 파리포토는 사진화랑들이 거래를 주목적으로 만든 시장이지만 사진을 마음껏 보고 즐기려는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축제 성격이 훨씬 강해졌다. 최병관 상명대 사진학과 교수는 “한 도시가 일정기간 주요 거점에 전시공간을 마련해 전문가는 물론 시민들과 관광객들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파리 포토는 미국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휴스턴 포토페스트’ 정도를 빼면 규모면에서 단연 세계적이다. 파리가 브레송, 카파, 두아노, 호니스 등 쟁쟁한 사진가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도시란 점에서 파리포토는 차별성을 지니고, 그래서 수많은 사진애호가들이 파리포토를 관람하러 세계에서 날아온다. 사진 전공인 미국 대학생 에밀리(21)는 “미국에도 널리 알려져 관람하러 왔는데 대단히 감동적이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파리/글·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인 메모리암’ 한 장에 13억 파리가 사진으로 물들었다. 세계적 사진축제 ‘2007 파리포토’가 루브르 박물관 지하광장의 카루젤 뒤 루브르 전시장을 중심으로 퐁피두센터와 오르세미술관, 로댕박물관 등 파리 시내 주요 전시장에서 15일부터 18일까지 열렸다. 사진 전문 예술시장인 파리포토는 지난 1997년 시작해 올해 11회째를 맞았다. 올해에는 17개국 104개 갤러리와 출판사가 사진작품과 사진집을 출품해 역대 최대 규모를 이뤘다. 개막 직전인 14일부터 파리 대중교통을 포함한 파업이 시작됐고 날씨도 쌀쌀했지만 전시장은 사진마니아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 사진 역사를 한눈에 = 파리포토에서는 사진이 발명된 뒤 나타난 거의 모든 사진을 만날 수 있었다. 다게르가 최초의 사진으로 공인 받은 다음해 1840년 칼로 타입을 발명한 또다른 사진 선구자 폭스 탈보트의 작품 <겨울나무>(1843년)를 비롯해 샤를르 네그르의 1852년작 풍경사진, 런던 카메라클럽 창시자인 피터 헨리 에머슨의 1893년 작 <눈내리는 마시랜드> 등 초기 사진사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작품 . 13억원에 팔겠다는 가격표가 붙었다.
사진계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가들의 사진은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만큼 많이 선보였다. 과감한 노출로 논쟁적인 사진을 찍어온 패션 사진가 헬무트 뉴튼의 <실크스타킹을 신은 두 여인의 다리>는 3억원에 출품됐다. ‘가릴 곳은 다 가린’ 수퍼모델 케이트 모스의 누드는 4000만원에 팔려나갔다. 이밖에 창립 60년을 맞은 세계적 사진가집단 매그넘은 파리포토를 위해 특별 인화해 출품한 데니스 스톡의 <혹성 탈출>(1967년)을 선보였다. 사진 전체의 초점이 다 사라진 마크 파워의 작품을 보면 로버트 카파와 브레송이 창설한 그 매그넘이 맞나 싶을 정도다. ■ 파리포토는 어떤 행사?= 파리포토는 사진화랑들이 거래를 주목적으로 만든 시장이지만 사진을 마음껏 보고 즐기려는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축제 성격이 훨씬 강해졌다. 최병관 상명대 사진학과 교수는 “한 도시가 일정기간 주요 거점에 전시공간을 마련해 전문가는 물론 시민들과 관광객들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파리 포토는 미국에서 격년으로 열리는 ‘휴스턴 포토페스트’ 정도를 빼면 규모면에서 단연 세계적이다. 파리가 브레송, 카파, 두아노, 호니스 등 쟁쟁한 사진가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도시란 점에서 파리포토는 차별성을 지니고, 그래서 수많은 사진애호가들이 파리포토를 관람하러 세계에서 날아온다. 사진 전공인 미국 대학생 에밀리(21)는 “미국에도 널리 알려져 관람하러 왔는데 대단히 감동적이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파리/글·사진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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