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소식지 ‘림진강’ 편집인 최진이씨
북한 내부 소식지 ‘림진강’ 편집인 최진이씨
북한 현지 주민들이 직접 기자로 활동하며 쓴 기사가 실리는 격월간지가 서울에서 발행됐다.
북한에서 작가동맹 시문학분과 소속 시인으로 활동했던 최진이(48·사진?)씨는 20일 북한 전문지 <림진강> 창간호를 발행했다. <림진강> 창간호에는 지난해 미사일·핵실험과 수해에 대해 북한 현지인들이 직접 쓴 기사들이 실렸다. 신변 안전을 고려해 필명을 쓰지만, 기자들은 탈북자가 아닌 북한 현지 주민들이라고 최씨는 말했다.
북한 현지 주민들이 직접 기자로 활동하는 격월간지 발행은 탈북자인 최씨가 9년 동안 남한에서 생활한 결론이다. 최씨는 9년 전 “두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절대로 돌아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두만강을 건넜다. 국내에 들어온 그는 지난해 여름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석사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 유학 준비에 몰두했다. 하지만 최근 최씨는 ‘하버드 박사’ 꿈을 접고 북녘 내부인들이 만드는 격월간 소식지 <림진강>의 편집인이 됐다. 그는 “내가 절실히 바라고, 나를 필요로 하고, 나의 능력이 가능한 일”이라며 “심장이 가리키는 운명적인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창간호 발행 “10여명 취재 활동중”
정파 떠나 ‘저널리즘 씨앗 심는 게’ 목적
작가동맹 출신 “심장 가리키는 길 선택” 이들에 대한 기자 교육은 아시아 독립 저널리스트들의 네트워크 ‘아시아프레스’의 오사카 사무소 이시마루 지로 대표가 맡았다. 이시마루 대표는 1990년대 중국에서 탈북자를 취재하며 북한 민중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하는 북한 주민들을 만났다고 한다. 최씨는 “‘기록하고 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는 확고한 뜻을 품은 10여명의 북한 저널리스트가 북한 내부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녘땅에 저널리즘의 씨를 심어 조선 내부의 저널리즘의 출현과 성장을 지원’하는 게 <림진강>의 발행 목적이다. 북한 실태를 알려면 북한에 사는 사람들이 그쪽 현실을 기록하고 전달하고 주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림진강> 창간을 준비할 때 많이 받은 질문 두 가지가 ‘정말 북한 기자가 있느냐?’와 ‘정치 성향이 보수 우파냐?’다. “북한에서 우리 기자가 취재하고 기사를 쓰니 첫번째 질문의 답은 이미 나와 있고, 두번째 질문의 답은 ‘우리는 저널리즘을 한다’는 것이다. 이념의 좌우, 당파, 종교적 입장을 떠나 사실에 근거한 설득력 있는 보도를 하려고 한다.” 186쪽 분량인 <림진강>의 값은 2만원이다. 다른 잡지들보다 두께는 얇고 값은 비싸다. 잡지에 광고가 없고 후원자가 없기 때문이다. 창간을 준비할 때 몇 군데에서 도와주겠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편집 방향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 사양했다고 한다. 내용·구독문의 rimjingang@asiapress.org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정파 떠나 ‘저널리즘 씨앗 심는 게’ 목적
작가동맹 출신 “심장 가리키는 길 선택” 이들에 대한 기자 교육은 아시아 독립 저널리스트들의 네트워크 ‘아시아프레스’의 오사카 사무소 이시마루 지로 대표가 맡았다. 이시마루 대표는 1990년대 중국에서 탈북자를 취재하며 북한 민중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하는 북한 주민들을 만났다고 한다. 최씨는 “‘기록하고 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는 확고한 뜻을 품은 10여명의 북한 저널리스트가 북한 내부 취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녘땅에 저널리즘의 씨를 심어 조선 내부의 저널리즘의 출현과 성장을 지원’하는 게 <림진강>의 발행 목적이다. 북한 실태를 알려면 북한에 사는 사람들이 그쪽 현실을 기록하고 전달하고 주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림진강> 창간을 준비할 때 많이 받은 질문 두 가지가 ‘정말 북한 기자가 있느냐?’와 ‘정치 성향이 보수 우파냐?’다. “북한에서 우리 기자가 취재하고 기사를 쓰니 첫번째 질문의 답은 이미 나와 있고, 두번째 질문의 답은 ‘우리는 저널리즘을 한다’는 것이다. 이념의 좌우, 당파, 종교적 입장을 떠나 사실에 근거한 설득력 있는 보도를 하려고 한다.” 186쪽 분량인 <림진강>의 값은 2만원이다. 다른 잡지들보다 두께는 얇고 값은 비싸다. 잡지에 광고가 없고 후원자가 없기 때문이다. 창간을 준비할 때 몇 군데에서 도와주겠다는 제안이 있었지만 편집 방향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 사양했다고 한다. 내용·구독문의 rimjingang@asiapress.org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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