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탈성매매여성은 계속 느는데...

등록 2005-04-10 22:07수정 2005-04-10 22:07

“(하월곡동 성매매업소 집결지 화재사건 생존자) 여성들은 내가 직접 관리한다. 직접 관리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8일 여성부 출입기자와 한 오찬 자리에서 장하진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장 장관은 화재사건 뒤 그곳 생존자 여성 4명에 대해서 “내가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리하겠다”는 뜻을 이전에도 여러번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장관은 쉼터에 있는 이들 여성들과 자주 통화하고 있으며 외출할 때 자신에게 보고하도록 당부까지 했다.

이에 앞서 장 장관은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학력을 증진시키거나 기술교육을 하는 것이 실질적인 자활대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취업을 위한 일대일 맞춤교육을 하겠다는 설명이었다. 불과 그 며칠 전 성매매방지법 시행 6개월을 맞아 벌인 브리핑에서 검정고시를 통과한 여성들의 수를 밝히기까지 했던 여성부로서는 획기적인 정책의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장 장관은 “실질적인 자활 대책을 일주일 뒤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열흘쯤 지나 8일 여성부가 내놓은 ‘실질적 자활대책’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자들이 “뭐가 새로운 정책이냐?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하자 여성부 장관은 “자활 대책은 빨리 성공할 수 없다”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 일대일 맞춤교육에 대해선 대략적인 틀거리조차 발표되지 않았다.

장관이 ‘직접 관리’를 시작한 탈성매매 여성 중 한명에 두고 “아이까지 있는 엄마가 식당에서라도 일하지 왜 그곳에서 일했는지 모르겠다”고 한 말은, 장관의 현실 인식이 너무 이상적이지 않은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기도 한다. 현장의 목소리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장관의 구실은 현장과 정책을 연결시키는 일이다. 장관이 탈성매매 여성들을 언제까지 얼마나 ‘직접 관리’ 할 수 있을까. 탈성매매 여성의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좀더 중요한 문제는 수십억원의 정부 예산이 쓰일 자활대책에 대해 철저한 검증 절차를 밟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6s이유진 문화생활부 기자 fr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