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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여성작가 양이, ‘아쿠다가와상’ 중국인 첫 후보

등록 2008-01-07 19:46

여성작가 양이, ‘아쿠다가와상’ 중국인 첫 후보
여성작가 양이, ‘아쿠다가와상’ 중국인 첫 후보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중국인이 처음으로 올랐다.

16일 확정되는 이 상의 후보에 재일 중국인 소설가 양이(43·사진) 등 7명이 선정됐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인 남성과 재혼한 중국인 여성이 시골에 사는 일본 남성과 중국 여성의 집단 맞선을 알선하는 회사를 설립해 활동하는 모습을 속도감 있는 문체로 해학이 넘치게 그려 높은 평가를 받은 소설 <완짱>이 후보작이다. 그는 첫 소설 <완짱>으로 이미 지난해 가을 신인작가 등용문으로 널리 알려진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양이는 1987년 23살 때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일본에 건너왔다. 오차노미즈대학을 졸업한 뒤 재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어신문사에 근무했다. 일본인 남성과 이혼한 그는 기업체 등에서 중국어 강사로 일하며,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

그는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어휘가 부족하고 일본어 표현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되도록 거칠게 묘사하려고 했다. 촘촘하게 묘사하면 금방 실력이 들통나니까”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는 자신의 소설이 중·일의 간극을 좁히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랐다. “중국인과 일본인은 외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사고방식과 감정표현이 같은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큰 격차가 있고, 각각 짊어지고 있는 역사도 완전히 다르다. 내 소설이 상호 이해의 기회가 됐으면 한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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