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든에 뿜어내는 ‘불멸의 춤’
중요무형문화재 92호 태평무의 예능보유자인 강선영(80)씨의 춤 인생 70돌을 기념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두 차례 오르는 <명가 강선영 불멸의 춤>이 그것이다. 태평무 보존회, 각 학계 제자들 170여 명이 함께 한다.
강씨는 우리 근대춤의 시조인 고 한성준 선생(1875~1941)의 직계 제자다. 신무용의 최승희와 함께 근현대 무용의 양축을 이뤘던 한성준 선생은 국내 최초의 무용전수기관인 조선무용연구소를 만들어 한국춤의 맥을 이어준 이다.
모두 3부로 짜여진다. 1부에서는 한성준 선생이 창작한 신선무, 훈령무, 장고춤, 승무 등이 선보인다. 신선무는 학이 신선과 어울리는 멋을 담았는데 학춤이야말로 한성준 선생의 장기가 오롯했던 춤이다. 승무는 강씨의 말마따나 “황진이가 지족선사를 유혹하기 위한 춤”으로 불가식과 사뭇 분위기가 다른 여인의 자태가 강조된다.
2부는 강씨의 창작춤으로 짜여진다. 따로 작곡된 관현악곡에 맞춰 웅장하게 펼쳐졌던 <원효대사>(1976년), 무용극으로 영화화하기까지 한 <초혼>(1965), 즉흥성이 강조된 살풀이춤 등으로 차려진다.
강씨와 100명의 제자가 한 자리에서 태평무를 추는 3부로 갈무리되듯, 이번 공연은 ‘한성준-강선영’의 계보를 이어 3대가 춤으로 만나는 자리다. 태평무와 살풀이춤 대목에서만 강씨를 만나볼 수 있다. 무대가 제자들에게 넘겨지는 것이다. 김덕수씨 등이 음악을 맡는다. (02)2263-4680.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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