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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발과 글로 ‘예견된 생명파괴 재앙’ 고발하겠다”

등록 2008-01-23 19:39수정 2008-01-24 11:19

김하돈(가운데) 작가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문화연대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부운하는 한강과 낙동강 주변에 있는 문화유산과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김하돈(가운데) 작가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문화연대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부운하는 한강과 낙동강 주변에 있는 문화유산과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경부운하 저지 위해 현장답사 나선 작가들
“한강과 낙동강의 아흔아홉 가지 기능을 다 포기하면서 운송 수단이라는 1%의 기능만 선택할 만큼 상황이 절박한가요?”(김하돈·시인)

“경부 대운하는 우리 사회의 야만성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삶터와 생명의 보존을 위해서라도 막아야 합니다.”(윤동수·소설가)

진보 성향 작가들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의 생태 파괴를 경고하는 르포를 쓰러 답사에 나섰다. 한국작가회의와 문학단체 ‘리얼리스트 100’은 문화연대와 경부운하저지국민행동과 함께 2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에서 “지난해 이명박 당선인과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자동차와 자전거로 경부운하 예정지를 답사했으나 주마간산격으로 지나쳐 현장 사실을 왜곡했다”며 “한반도 운하 예정지를 답사하며 운하 건설로 훼손될 주변 문화와 자연을 시와 산문으로 표현해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작가회의·‘리얼리스트 100’ 회원들
3주간 김포~을숙도 르포·책 내기로
“강은 돈벌이 수단 아니라 생명체”

22일부터 시작된 답사에는 김하돈 시인이 대표 필자로 참여해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부터 을숙도에 이르는 전구간을 답사하고, 소설가 안재성·윤동수·이인휘씨와 시인 박일환·문동만씨 등이 부분적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현장 참여 문학운동을 지향하는 신생 작가 모임 ‘리얼리스트 100’과 한국작가회의 회원들이다. 3주 남짓 동안 이어지는 답사 일정에 따라 해당 지역 문인들도 참여하기로 해 대략 20~30명의 작가들이 르포를 함께 쓸 예정이다.

김 시인은 2006년 10월 환경운동연합 주최로 경부운하 관련 전문가들에게 운하 코스 답사를 안내하는 등 이미 10여 차례 운하 예정지를 답사한 경험이 있다. 백두대간 연구소장, 생태지평연구소 연구위원 등을 지내며 생태 지리에 특히 관심을 가져온 그는 “우리 강줄기를 따라 민족이 유구하게 일궈왔던 역사의 현장들을 직접 답사하고, 산천에 깃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겠다”고 말했다.


진보생활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 편집인을 맡고 있는 박일환 시인은 “운하가 실제로 개발되면 주변에 터전을 잡고 있던 민중들이 쫓겨나고 동식물도 터전을 잃고 신음할 것”이라며 “작가의 사명은 삶터를 잃고 짓밟힌 이들의 신음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견된 재앙’을 전하는 데 앞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작가들의 글을 계기로 그동안 ‘골재를 파내 돈을 버는 수단’이라는 경제적 관점에서만 강을 보던 사람들이 강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르포는 인터넷 언론매체 등에 연재되며 책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문화연대 황평우 위원장은 “앞으로 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노래를 만들어 발표하고, 사진·그림 등에도 현장을 꾸준히 담아 운하 건설을 저지할 수 있는 모든 기획들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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