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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국제 실러 페스티벌’ 크라우스 위원장 이메일 인터뷰

등록 2005-04-19 16:21수정 2005-04-19 16:21

“국립극단 ‘떼도적’ 힘이 돋보였다”

괴테와 함께 독일의 대문호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 <떼도적> 전막이 최초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에 의해 3시간30분에 걸쳐 옮겨지는 대작이다. 극단을 이끌고 있는 이윤택(53) 예술감독이 또 하나의 기념비작을 꾀하고 있는데 이미 올해 ‘국제 실러 페스티벌’(13회)의 폐막작으로 선정돼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에 오를 참이다. 아시아 작품이 이 축제에 초대된 게 처음인 데다 2005년은 실러 서거 200주년이 되는 해라 의미가 각별하다. 지난달 22일 국립극장을 찾아 <떼도적>을 먼저 지켜본 페스티벌 위원장인 토마스 크라우스(만하임 국립극장 부극장장)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아시아 작품중 첫 초청
29일부터 해오름극장 선봰뒤
폐막작 선정 5월 독일 공연



- 한번 본 뒤 폐막작으로 전격 결정했는데?

= 최근 몇 년간 흥미있는 해외의 실러 작품을 찾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서거 200주년을 맞아 괜찮은 ‘실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아시아 작품이 소개되는 건 처음인데 호응이 대단할 것이다.

- 애초 단순 초청작 정도를 예상했다고 들었다.


= 작품을 봤을 때 낯설었다. 일례로 원작보다 훨씬 나이든 배우들이 프란츠와 카알이 되는 것부터 또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전막 예행연습을 하는 동안 집중력이 필요한 대목은 물론 코믹한 대목을 표현해내는 배우들의 역량이 뛰어났다.

- 탈극, 판소리, 태껸 따위 한국적 화법과 몸짓이 차용된다.

= 도적떼들의 집단적 역동성이 고전적으로 표현된다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힘이 돋보였다. 한국의 전통적 요소를 연극에 녹인 방식이 특히 유럽 관객에겐 매력적이다. 여기선 현대를 비추기 위한 ‘전거’로만 고전을 다루거나 그에 맞춘 개작이 지나칠 만큼 일상적이다. 그러나 <떼도적>은 전통적이고 정신적인 영역을 다루면서 연극의 원형을 보여준다.

<떼도적>은 희곡이 쓰인 이듬해인 1782년 만하임 극장에 처음 올려지면서 ‘실러’를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도덕적 이상주의자 카알이 동생 프란츠의 간계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채 도적단의 두목이 되지만 동생에게 복수를 하면서 아버지(모오르 백작)와 애인까지 모두 잃는다. 현실·이성 비판적 시각과 자유, 새 시대에 대한 열망이 오롯해서 다양한 독법으로 극화됐다.

국내 전막을 위해 장민호, 신구, 오순택 등 최고의 배우진이 준비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먼저 만난다. 한편 격년제로 열리는 실러 페스티벌은 올해 6월4일~12일까지 지구촌 12편의 실러 원작 드라마와 오페라, 무용 등 120개 가량의 관련 행사로 꾸며진다. (02)2280-4115.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사진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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