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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김수영 미발표시 15편 만난다

등록 2008-05-01 21:32

 <풀>의 시인 김수영
<풀>의 시인 김수영
40주기 맞아 육필원고 공개…이념문제 ‘반려작품’도 빛봐
<풀>의 시인 김수영(1921~68·사진)의 미발표 시 15편이 새롭게 발굴돼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김수영의 시들은 부인 김현경씨가 육필 원고 형태로 보관해 오던 것으로, 문학평론가 김명인 교수(인하대)의 해제와 함께 잡지에 실리게 된다. 김수영이 1966년에 쓴 송년시 <판문점의 감상>이 2002년 전상기씨의 발굴로 <민족문학사연구> 제20호에 소개된 데 이어 2005년에는 방민호 교수(서울대)가 김수영의 초기시 <음악>을 발굴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수의 김수영 시가 한꺼번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명인 교수는 “김수영의 40주기를 맞아 생전에 발표하지 않았던 작품들이 한꺼번에 15편이나 공개되는 것은 커다란 사건”이라며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김수영의 시 중에는 이념적인 색채 때문에 생전에 발표되지 못했던 작품들도 들어 있다”고 말했다. <김수영 전집>에 실린 산문에는 실제로 신문이나 잡지에 원고를 보냈다가 이념적 문제 때문에 반려당한 작품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이번에 공개된 김수영의 미발표 시들은 올해로 작고한 지 40년이 되는 김수영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사업회 준비위원회’에서 학술 세미나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부인을 통해 입수한 것이다. <창작과 비평> 쪽은 “발굴된 시들은 현재 입력과 대조를 비롯한 정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작업이 완료되는 9일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수영 전집>을 낸 출판사 민음사는 ‘오마주 시집’과 육필 원고 시집 등을 발간하고 시인이 남긴 원고와 사진을 비롯한 유물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수영은 초기에 모더니즘 경향의 작품을 썼으나 4·19혁명을 전후하여 현실 비판의식과 저항정신을 바탕에 깐 참여시를 주로 썼다. 죽기 직전에 발표한 <풀>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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