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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서울연극제 ‘잔칫상’ 에 번역극·어린이극도 오른다

등록 2005-04-26 17:28



5월4일부터 대학로 곳곳서
창작 초연극 중심 벗어나

서울연극제가 다음달 4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곳곳에서 열린다. 26회째인 올해 내세운 구호 ‘함께 사는 기쁨’에 맞춰 기존의 창작 초연극 중심에서 번역극, 어린이극 등으로까지 작품 범주를 키웠다.

공식참가작 8편이 차림표(표 참조)에 오른다. 이 가운데 창작초연은 극단 아리랑의 <나비>(방은미 연출, 김정미 극) 등 3편에 지나지 않는다.

처음으로 이 행사를 주관한 서울연극협회 쪽도 특히 번역극을 추켜세우고 있다. <루나자에서 춤을>와 , , <덫-햄릿에 대한 명상>까지 4편에 이른다.

<게팅 아웃>은 <잘자요, 엄마>로 드라마 쪽 퓰리처상(1983년)을 받았던 마샤 노먼의 처녀작. 전과자 알리는 과거를 떨치고 싶지만 과거는 알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자신을 전혀 다른 ‘알린’이라고 착각하는 알리는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

<덫-햄릿에 대한 명상>은 김아라씨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시리즈’의 시작이다. 햄릿의 복수가 펼쳐지는 무대에서 거투르드 역의 배우(서우림)가 살해당한다. 극 안에서 이뤄지는 또 다른 치정살인이, 음악을 강조하는 연출가 특유의 구성 방식으로 전개된다. 재일 작가 유미리씨의 원작을 옮긴 <그린 벤치>는 해체된 가족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10년 전 초연했는데 당시 도드라진 공포 분위기 대신 평이하되 사실적인 면을 다졌다. <루나자에서 춤을>은 아일랜드 대표 극작가인 브라이언 프리엘의 작품이다. 아일랜드 추수감사절인 루나자 페스티벌 동안 불거진 한 가족의 슬픈 과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살핀다. 춤과 음악이 화려하다.

자유참가작으로 모두 15편이 준비된다. <벚나무 동산>(사다리움직임연구소), <사랑나무>(극단 나이테)와 같은 어린이극이 처음 선정됐다. 극단 수의 <나생문> 등 인기작은 물론, 뮤지컬 <달고나>도 참여한다.

변역극이 많은 건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췄다면 본래 연극제의 취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이 반영된 결과다. 연출가들도 대개 젊다. 공식참가 쪽에선 김아라(49)씨가 가장 선배다. 고참들의 작품 제작이 침체한 탓이다. 이래저래 연극계의 골 깊은 불황을 반영하고 있지만 축제는 축제다. 어느 때보다 아이들 손 붙잡고 가족 나들이하기 좋은 작품이 많다. 극단 76단과 연극을 배우는 대학생들의 야외 공연 따위 다양한 볼거리가 거리를 메울 참이다. (02)744-7304.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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