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문화일반

얼마만에 만나는 ‘남자 명창’이냐

등록 2008-06-26 18:52수정 2008-06-26 19:32

고금성(33·사진)
고금성(33·사진)
차세대 7명 공연서 청일점 고금성씨 활약
내일 국악당…“경제적 여건 탓 남성 줄어”
송은주·최수정·이윤경 등 쟁쟁한 차세대 명창 7명의 소리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이색 공연이 열린다. 28일 오후 5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7인7색>은 젊은 소리꾼 20여명이 모여 만든 ‘경서도 소리포럼’이 무대에 올리는 첫 공연이다.

‘경서도 소리포럼’은 2003년 당시 서른 살 이하의 작곡가, 실기자, 이론가 등이 경서도 소리의 발전을 목표로 만들었다. 첫 모임에서 “5년 뒤에 크게 성장해 국악계의 중진이 되자”던 약속을 7명이 공동발표회로 지키게 된 것이다.

이번 공연의 청일점이자, 지난해 전주대사습 민요부 장원을 차지하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남자 명창이 나왔다’는 평을 듣는 고금성(33·사진)씨를 만났다.

“전통에 충실해야 후대에 남을 소리를 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옛 소리를 복원하고 공부했지요. 경서도 민요인들이 모이다 보니 서로의 창법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7인7색이 아니라 8인8색으로 공연의 타이틀을 바꿔가며 이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굿 열두 거리 중 가장 대중적인 <대감 놀이>를 선보인다. 경기민요 하면 제일로 꼽는 창부타령도 대감굿에서 나왔다. 무속인의 옷을 입고 펼치는 화려한 공연인 만큼, 지난해 국악뮤지컬 주인공을 맡아 ‘국악계 꽃미남’으로 이름난 그의 재능을 한껏 펼칠 수 있는 기회다.

소리포럼에서도 유일한 남성인 그는 민요판에 20~30대 남성 소리꾼이 없는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소리꾼 1세대는 남자들이 많았죠. 권번에서도 소리를 배웠지만, 선소리패 등의 남자 명창들이 많았고 소리도 가르쳤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는 “남성들이 소리로는 가장 노릇을 하기 힘들다는 염려가 컸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설이나 추석 무렵 텔레비전에 나오는 우리 소리를 제법 따라 불러 원주의 ‘국악 신동’이던 그도 소리꾼이 되겠다고 했을 때 그런 이유로 부모의 격렬한 반대에 부닥쳤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소리꾼을 하겠다고 나서는 남학생들을 보면 반갑고 기특해요. 오히려 경기민요에 남자가 부족하다 보니 유망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 주지요. 남자 목소리만 낼 수 있는 선소리 산타령의 묵직하면서도 구성진 매력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어요.”

7월4일에는 남산국악당에서 그의 단독 공연도 잡혀 있다. (02)2261-0514~5, 입장료 1만~2만원.


글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