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성(33·사진)
차세대 7명 공연서 청일점 고금성씨 활약
내일 국악당…“경제적 여건 탓 남성 줄어”
내일 국악당…“경제적 여건 탓 남성 줄어”
송은주·최수정·이윤경 등 쟁쟁한 차세대 명창 7명의 소리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이색 공연이 열린다. 28일 오후 5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7인7색>은 젊은 소리꾼 20여명이 모여 만든 ‘경서도 소리포럼’이 무대에 올리는 첫 공연이다.
‘경서도 소리포럼’은 2003년 당시 서른 살 이하의 작곡가, 실기자, 이론가 등이 경서도 소리의 발전을 목표로 만들었다. 첫 모임에서 “5년 뒤에 크게 성장해 국악계의 중진이 되자”던 약속을 7명이 공동발표회로 지키게 된 것이다.
이번 공연의 청일점이자, 지난해 전주대사습 민요부 장원을 차지하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남자 명창이 나왔다’는 평을 듣는 고금성(33·사진)씨를 만났다.
“전통에 충실해야 후대에 남을 소리를 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옛 소리를 복원하고 공부했지요. 경서도 민요인들이 모이다 보니 서로의 창법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7인7색이 아니라 8인8색으로 공연의 타이틀을 바꿔가며 이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굿 열두 거리 중 가장 대중적인 <대감 놀이>를 선보인다. 경기민요 하면 제일로 꼽는 창부타령도 대감굿에서 나왔다. 무속인의 옷을 입고 펼치는 화려한 공연인 만큼, 지난해 국악뮤지컬 주인공을 맡아 ‘국악계 꽃미남’으로 이름난 그의 재능을 한껏 펼칠 수 있는 기회다.
소리포럼에서도 유일한 남성인 그는 민요판에 20~30대 남성 소리꾼이 없는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소리꾼 1세대는 남자들이 많았죠. 권번에서도 소리를 배웠지만, 선소리패 등의 남자 명창들이 많았고 소리도 가르쳤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된 데는 “남성들이 소리로는 가장 노릇을 하기 힘들다는 염려가 컸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설이나 추석 무렵 텔레비전에 나오는 우리 소리를 제법 따라 불러 원주의 ‘국악 신동’이던 그도 소리꾼이 되겠다고 했을 때 그런 이유로 부모의 격렬한 반대에 부닥쳤다고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소리꾼을 하겠다고 나서는 남학생들을 보면 반갑고 기특해요. 오히려 경기민요에 남자가 부족하다 보니 유망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 주지요. 남자 목소리만 낼 수 있는 선소리 산타령의 묵직하면서도 구성진 매력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어요.”
7월4일에는 남산국악당에서 그의 단독 공연도 잡혀 있다. (02)2261-0514~5, 입장료 1만~2만원.
글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글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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