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민주주의의 역사와 전망= 서강대 박호성 교수가 사회민주주의의 생성과 전개 과정을 집대성하고 한국식 사회민주주의의 전망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 사회주의, 민족주의, 자유민주주의 등을 섭렵하며 대안적 정치·사회 체제에 대한 고민을 이어 왔다. 이 책을 통해 박 교수는 그 ‘대안’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것이 사회민주주의라고 말한다.
이때의 사회민주주주의란 ‘신휴머니즘’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시장 또는 권력이 아닌 인간에 주목하는 휴머니즘은 특히 한국 사회에서 ‘3생(三生)정치’를 통해 구현될 수 있다. 민족적 에너지를 삶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는 ‘생산의 정치’, 환경친화적 정책 집행을 추구하는 ‘생명의 행정’, 시민이 직접 참여해 일상적 삶을 규제·관리하는 ‘생활의 자치’ 등이 그것이다.
사회민주주의의 핵심은 ‘실현가능한 개혁’의 정신에 있다. 여기에는 개량의 위험과 진보의 가능성이 공존한다. 관건은 한국 사회에서 사회민주주의의 순기능을 얼마나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박 교수의 책에서 그 희망의 싹은 민주주의다. 자유로운 개인들의 민주적 참여를 바탕으로 한 시장과 국가기능의 조정이 가능하다면, 한국식 사회민주주의 실현도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
박호성 지음. 책세상/1만8000원.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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