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일 릴레이 콘서트
강산에·IS 등 무대에
강산에·IS 등 무대에
작가 박태원의 1936년작 소설 <천변풍경>의 분위기를 노래 무대로 되살린다.
서울 종로5가 청계천변의 공연장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은 5~9일 ‘천변풍경 1930-이태리의 정원’이란 이색 공연을 마련한다. ‘2008년 청계천변에서 1930년 모단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다섯 팀의 가수·연주자가 각기 하루씩 그 시절 ‘모던’의 분위기와 자기 음악의 만남을 시도하는 릴레이 콘서트다.
세쌍둥이 퓨전 국악 그룹 아이에스(IS·5일)가 ‘천변모던걸’, ‘어어부 프로젝트’의 보컬 백현진(6일)이 ‘천변버들’, 강산에(7일)가 ‘천변모던보이’, 이상은(8일)이 ‘천변산책’, 만요 가수 최은진(9일)이 ‘천변살롱’이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자신의 노래를 주로 선보이면서 얼마 전 발굴된 무용가 최승희의 노래 <이태리의 정원>을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부르게 된다. 첫날 공연에는 팝페라 가수 임태경이 특별 출연하며, 영화음악가 방준석의 기타와 정재일의 건반 연주(6일), ‘두번째달’의 멤버인 조윤정의 바이올린(8·9일), 다재다능한 뮤지션 하림의 아코디언(9일) 연주가 이어진다.
공연의 마무리를 맡은 최은진은 2003년 <다시 찾은 아리랑> 음반을 통해 1930년대의 ‘만요’를 일반에 널리 알린 가수다. 만요란 일제강점기에 익살과 해학을 통해 민중의 애환을 표현한 우스개 노래를 가리킨다. 음악평론가 강헌씨의 대본을 바탕으로 꾸며질 9일 무대에서 최은진은 <나는 열일곱살이에요> <오빠는 풍각쟁이> <왕서방 연서> 등의 노래를 통해 지난 시절 여성들의 삶을 재구성해 보여줄 예정이다.
공연을 기획한 ㈜뮤직웰의 우현정 대표는 “1930년대 우리 문화는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도 매우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장르간 교류도 활발했다”며 “공연장이 청계천변에 있는 만큼 <천변풍경>에 그려진 당시 도시 문화를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맛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수 이상은도 “개화기란 키워드와 고혹적인 과거의 기억, 그리고 빈티지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을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1544-1555, (02)708-5001.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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