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조정래씨의 소설 <태백산맥>을 기념하는 태백산맥 문학관 개관식이 21일 오후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열렸다. 개관식 참석자들이 우리 국토를 형상화한 길이 81m, 높이 8m의 대형 옹석벽화를 관람하고 있다. 보성/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인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이 들어섰다.
21일 오후 2시 벌교읍 회정리 364번지 문학관 앞마당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작가 조정래(65)씨와 부인인 김초혜 시인, 박태준 전 국무총리, 그리고 화가 이종상씨와 문학평론가 황광수씨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건축가 김원씨가 설계한 문학관은 <태백산맥>의 첫 장면 무대인 무당 소화네 집 옆에 자리잡았다. 4359㎡의 대지에 지상 2층으로 세워진 문학관에는 작가의 육필원고와 증여품 등 총 144건 623점의 물품이 전시됐다. 1층에는 1만6500장 분량의 <태백산맥> 전10권의 육필원고를 비롯해 작가의 취재수첩과 카메라, 작가가 직접 그린 벌교 읍내와 지리산 일대 약도 등 집필 과정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가 비치됐다. 2층에는 <아리랑>과 <한강> 등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아들·며느리가 <태백산맥>을 필사한 원고 등을 비치했다.
통일을 염원해 북향으로 지어진 문학관 정면에는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는 작가의 친필 글씨가 새겨졌다. 또 외벽에는 이종상 화백이 제작한 길이 81m, 높이 8m의 대규모 옹석벽화 ‘원형상-백두대간의 염원’이 들어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이 자연석 벽화는 오방색 돌을 활용해 백두대간과 지리산, 독도 등 우리 국토를 웅장하게 형상화했다.
작가 조씨는 “생존 작가로서 ‘아리랑 문학관’에 이어 두 번째로 개별 작품 문학관이 세워지게 되어 사회적으로 과분한 대접을 받은 것 같다”며 “평생에 걸쳐 글을 쓴 작가로서 창조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보성/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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