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45·오른쪽)씨와 이기호(36·왼쪽)씨
“좀더 진지한 소설”, “죄의식 거래 현실”
“지난번 작품 <즐거운 나의 집>이 조금 가벼운 감각의 소설이어서 좀더 정통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청각장애인 성폭행 사건 재판 기사를 보고 이번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도 사형수를 그리느라 마음의 부담이 컸는데, 이번에도 사회적 약자를 그리려니 부담이 큽니다.”(공지영)
“장편소설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서 짧게 끊어 쓰는 식의 작품을 준비하던 중에 연재 제의를 받았습니다. 죄의식조차 자본주의 식으로 거래되는 상황에 대해 우화적으로 쓰려고 합니다. 연재소설이 포털 사이트에 양념처럼 끼여 있는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네티즌들을 문학 쪽으로 끌어오는 구실을 했으면 합니다.”(이기호)
소설가 공지영(45·오른쪽)씨와 이기호(36·왼쪽)씨가 인터넷 포털 ‘다음’에 지난달 27일부터 장편 연재를 시작했다.(<한겨레> 10월22일치 20면) 공씨의 소설 ‘도가니’와 이씨의 ‘사과는 잘해요’는 다음의 ‘문학속세상’(story.media.daum.net) 섹션에서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에 연재된다.
2일 낮 서울 시내 한 북카페에서 열린 두 작가의 회견에서 이씨는 “온라인에 연재된다고 해서 작품의 성격이나 기조를 그에 맞출 생각은 없다” 고 말했다.
‘문학속세상’은 하루 평균 15만~20만명이 접속해 엿새 만에 120만 페이지뷰를 넘어섰다. 연재 3회째인 1일 기준으로 1천여건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독자들의 반응도 적극적이다. ‘다음’은 시인 함민복(46)씨의 에세이 역시 이달 중에 주간 연재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사진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