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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석달만에 영화 3편 ‘과속하는 신인

등록 2008-12-03 19:18

 박보영
박보영
‘과속스캔들’ 박보영
‘울학교 이티’ ‘초감각커플’ 이어 세편째 출연
“미혼모들에게 희망이란 메시지 주고 싶었다”

작고 아담한 외모에 큰 눈망울. 갓 ‘배우’의 길에 접어든 박보영(18)에게는 화려한 채색을 기다리는 흰색 ‘도화지’ 같은 느낌이 난다. 얼마 전까지 무명이었던 이 소녀는 올 하반기에만 <울학교 이티>, <초감각커플> 그리고 3일 개봉한 <과속스캔들>까지 출연작 세 편을 잇달아 스크린에 올린 충무로의 차세대 ‘기대주’가 됐다.

“고향이 충북 증평이에요. 인삼 많이 나는 곳인데, 잘 모르시죠? 거기서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과 재미 삼아 캠코더에 동영상을 찍어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내봤어요. 그런데 덜컥 입상한 거예요.”

고교 진학을 앞둔 겨울방학 때 영화제 쪽에서 입상자들을 서울로 불러 행사를 열었다. 박보영은 행사 인터뷰를 진행하다 연예기획사 눈에 띄어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직업군인으로, 딸만 셋인 ‘딸부잣집’ 가장이던 아버지는 “학업을 같이 해야 한다”는 조건 아래 둘째 딸의 연예계 진출을 허락했다. 그 뒤 박보영은 2006년 교육방송 청소년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했고, 지난해 <왕과 나>에서 ‘폐비 윤씨’ 아역을 맡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강형철 감독의 첫 장편 <과속스캔들>은 코미디물. 한때 인기 아이돌이던 라디오 디제이 남현수(차태현)의 집으로 애청자 황정남(박보영)이 다섯 살 아들 기동(왕석현)과 함께 쳐들어와 벌이는 소동을 담았다. 정남은 현수가 중학교 3학년 때 저지른 ‘실수’로 태어난 딸. 현수는 스캔들이 두려워 정남의 존재를 부정하려 애쓰고, 정남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면서도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사랑하고, 그 사랑을 책임지기 위해 아이를 낳고, 그래서 하고 싶었던 일을 포기해야 하는 스물두 살 미혼모의 삶을 박보영은 그럴듯하게 연기해 낸다.

“정남의 삶을 직접 경험할 수 없으니까요. 주변에 조언도 구하고, 미혼모 나오는 다큐 영화도 찾아보고 했지만 연기가 쉽진 않았아요. 정말 열심히 했죠. 정남이 식당 주방일 하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혹시 아르바이트 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칭찬이었겠죠?”

정남은 가수가 꿈인 20대 초반의 평범한 젊은이기도 하다. 정남은 현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와 기타를 치며 최용준의 <아마도 그건>을 부른다. 기타 연습에 열중하느라 한때 손에 물집이 잡히기도 했다. “기타는 잘 치냐구요. 딱, 그 곡만 칠 줄 알아요.”(웃음)


<과속스캔들>은 코미디 영화지만,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건 아니다. 연예계라는 화려해 보이는 ‘전쟁터’ 속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현수와, “미혼모도 하고 싶은 것 있다”고 울먹이는 정남의 진심을 담아낸다. 박보영은 “영화처럼 현실이 희망적이진 않겠지만 미혼모들에게 희망이라는 저만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배우는 배종옥과 김해숙. “그분들이 연기할 때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이 되잖아요. 그분들이 울면 같이 울고, 웃으면 웃고. 저도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글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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