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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윤소정 “상류층 역할만 하다…풀어지는 연기 재밌어요”

등록 2008-12-08 18:55수정 2008-12-08 18:58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 윤소정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 윤소정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 윤소정
3대가 모여사는 가족이야기서
‘짜증 백만개’ 공주할머니 변신
“어린 친구들이 많이 알아봐줘”

문화방송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는 3대가 모여 사는 못 말리는 가족 이야기다.

이 집의 가장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이문식. 하지만 진짜 가장은 재력가 할머니, 윤소정이다. 쇼핑 중독임에도 백화점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윤소정은 가족들 사이에서 ‘(짜증 백)만개 윤소정’으로 통할 만큼 까다롭다. 사이가 좋지 않은 며느리와는 고스톱 치며 으르렁대고, ‘요리 꽝’이면서 라면 스프로 만든 완벽한 음식으로 가족들을 감쪽같이 속이기도 한다.

자기 이름 그대로 극중 인물을 연기하는 윤소정(64)씨는 47년의 연기 인생 동안 처음 출연하는 시트콤에서 ‘공주병’ 할머니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탤런트 공채(1962년 티비에스 1기)로 데뷔했는데 사람들이 연극배우로 더 많이 알죠. 늘 긴장해야 하는 무대에 서거나 상류층 엄마, 회장 역만 하다가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로 풀어지는 연기를 하니까 재밌어요.”

연극 <강철>, 영화 <올가미>, 드라마 <사랑하고 싶다> 등에서 늘 지적이고 우아하거나,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그의 변신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인터넷 댓글 같은 거 신경 안 써요. 집에 냉정하게 평가해주는 사람이 둘(남편 오현경과 딸 오지혜도 배우다)이나 있잖아요. 그리고 이 정도 배우 생활을 하면 자기 연기가 어떤지는 스스로 알죠. 그래서 내가 발전이 없나?”

3대가 모여 사는 집이니 화목할 것 같지만 할머니 윤소정은 언제나 외롭다. 아들은 기억을 잃었고, 며느리와는 데면데면하고, 손주들은 따로 놀기에 바쁘다. 그에게 유일한 친구는 설운도 모창을 하는 로봇(운도봇)뿐.


“식구들 눈치 보게 만들어도 나이 드니 외롭죠. 그래서 끊임없이 밥 먹자, 여행 가자면서 모노드라마처럼 시위를 해요. 늦은 밤 백화점에 갔다 나오면서 갑자기 집이 어딘지 잊어버린 에피소드 등을 보면 젊은 작가가 할머니를 잘 아는구나 싶어요.”

욕심도 없고, 다작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젊을 때도 1년에 연속극 하나 정도만 출연했다는 그다. 윤씨는 시트콤에 출연하면서 새삼 방송의 위력을 느낀다고 했다.

“누군가 20년 연극한 것보다 3일 방송 나간 게 낫다고 하더니 정말 시트콤 출연하면서 알아봐주는 이들이 늘었어요. 특히 어린 친구들이 많이 알아보던데요.”

중년 연기자들에게 따라오는 ‘국민 엄마’ 같은 호칭은 없어도 지금처럼 여유 있게 연기하는 게 좋다는 윤씨. 그는 마지막으로 스타와 배우가 다르다는 말로 연기 인생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는 스타가 되면 그만큼 치장하거나 숨어야 하니 불쌍하죠. 그런데 배우는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여러 인생을 살 수 있잖아요. 난 스타가 아니라 배우라서 행복해요.”

김미영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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