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성(42·사진)
양진성씨, 아버지 이어 국가지정보유자
임실필봉굿 상쇠로 유명했던 고 양순용씨의 큰아들 양진성(42·사진)씨가 26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임실필봉농악(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11-마호)의 국가지정 보유자로 최근 선정됐다.
전북 원광디지털대 전통공연예술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호남좌도 농악의 본고장인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에 있는 필봉농악전수관을 중심으로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임명장 수여는 오는 30일 문화재청에서 열린다.
그는 “작고하신 아버지의 뒤를 이은 보유자 선정이라 매우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역사적 자료가 제대로 축적돼 있지 않은 필봉농악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계승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6살 때인 1972년 아버지 손에 이끌려 필봉농악을 시작한 그는 95년 부친이 작고하자 필봉굿의 상쇠와 필봉농악보존회장을 맡았다. 특히 보존회가 전통문화학교로 지정되면서 2004년부터 학생들의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해마다 2만여 명의 풍물전수생을 배출하고 있다. 그는 우석대 국악과와 단국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최근 전북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도 받아 보기 드문 ‘박사 인간문화재’가 됐다.
호남좌도 필봉농악의 고향인 필봉마을은 호남의 동부 산간지역에 둘러싸여 외부와 교류가 원활하지 못한 지역적 특징 때문에 전통적인 마을굿 형태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 필봉 마을굿의 역사는 300년 정도로 추정하며 1대 상쇠 박학삼, 2대 상쇠 송주호, 3대 상쇠 양순용으로 이어졌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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