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로봇 기술을 응용해 만든 ‘공룡 배우’가 탄생했다. 지난해 교육방송의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을 제작했던 올리브 스튜디오(대표 민병천)는 이 프로그램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등장했던 공룡 ‘점박이’를 첨단 애니메트로닉스 기술을 접목한 실제 로봇으로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올리브스튜디오가 특수효과 제작업체인 메이지 스튜디오의 경기 하남시 작업장에서 공개한 점박이는 수억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타르보사우루스의 새끼 공룡(높이 2m, 길이 4m)이다. 점박이 제작에는 카이스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민병천 대표는 “얼굴 근육까지 살려 컴퓨터 그래픽보다 더 섬세한 동작과 표정이 가능하다”며 “점박이는 오는 7월 제작에 들어가는 <한반도의 공룡-점박이>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박이는 사람이 직접 내부에 탑승해 조종한다.
로봇 기술을 이용한 ‘공룡 배우’ 제작은 영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국 비비시방송은 2007년 시작한 <워킹 위드 다이노서>에 15마리의 로봇 공룡을 등장시킨 바 있다. 특히 비비시는 지난해 이 공룡들로 라이브쇼를 벌여 북미지역에서만 9천만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김진영 수석연구원은 “점박이는 우리가 보유한 특수효과 기술에 국내 최초의 안드로이드 로봇인 ‘에버원’ 등의 공학기술이 응용된 결과물로, 비비시의 공룡보다 실제감이 더 뛰어나다”며 “23m짜리 초대형 ‘부경고사우루스’ 등도 현재 제작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점박이는 오는 27일 시작하는 ‘2009 경남 고성 공룡 세계엑스포’에서 첫선을 보일 계획이다. 하남/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올리브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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