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대 관계자 한자리에
‘초록정치’를 꿈꾸는 한·일 시민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18일 오후 2시, 서울 평창동 대화문화아카데미 프로그램센터에서 40여명의 시민·자치·초록정치운동 관계자들이 마주 앉는 대토론회가 열린다.
이 가운데는 일본인 15명이 포함돼 있다. 일본 ‘가나가와 네트워크’ ‘레인보우 앤 그린스’ ‘그린 테이블’ 등 녹색단체 관계자들이다. 레인보우 앤 그린스는 전국적 녹색당 창설을 지향하는 ‘준 정당 조직’이다. 가나가와 네트워크는 ‘지역 정당’을 표방하는 단체이며, 그린 테이블은 지난해 참의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녹색단체다.
이들을 한국에 불러온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에서도 초록정치의 이상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윤박경 대화문화아카데미 간사는 “소유하고 지배하는 권력이 아니라 공유하고 소통하는 권력을 통해, 각자가 자신의 삶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정치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활동은 2006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서형원 초록정치연대 간사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조직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이후 지역을 기반으로 한 풀뿌리 정치운동의 주체를 묶어 정당에 버금가는 정치조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취지 아래 소속 단체를 막론하고 여기에 뜻을 함께 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이번 모임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번 모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한·일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초록정치연대가 동아시아 시민사회 연대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월, 23개 나라 30여개 녹색정당·단체가 참여한 ‘아시아태평양초록정치네트워크’가 출범했다. 내년 2월에는 한국 쪽 녹색단체들의 주관으로 이 네트워크의 두번째 국제회의가 열린다. 윤박경 간사는 “북핵 문제 등 평화의 문제를 중시하는 동아시아의 녹색정치는 유럽의 그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런 대화모임과 교류를 통해 동아시아적 문화나 역사 속에서 녹색이 무엇이고, 이를 실현할 정책이 어떤 것인지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모임 참가문의는 (02)395-0781.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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