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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엑스맨 “일주일에 한번 갈비 먹어요”

등록 2009-04-10 18:39수정 2009-04-10 19:08

배우 휴 잭먼(41·오른쪽)과 다니엘 헤니(30·왼쪽)
배우 휴 잭먼(41·오른쪽)과 다니엘 헤니(30·왼쪽)
휴 잭먼의 ‘한국사랑’ …“헤니 왜 인기 있는지 알겠어”
초여름 같은 햇살이 쨍쨍하던 10일 낮, 서울 필동 ‘한국의 집’의 단아한 처마 아래에서 배우 휴 잭먼(41·오른쪽)과 다니엘 헤니(30·왼쪽)가 어깨동무를 했다. 연이어 터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빗소리처럼 들렸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홍보를 위해 내한한 두 주·조연 배우 기자회견 자리였다.

영화에서 휴 잭먼은 돌연변이로 늑대인간이 된 울버린 역을, 다니엘 헤니는 탈출한 울버린을 쫓는 특수요원 에이전트 제로 역을 맡았다. 다니엘 헤니는 이 영화로 할리우드에 첫발을 내디뎠다.

다니엘 헤니는 휴 잭먼과 연기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그는 연기력뿐 아니라 촬영장의 모든 스태프들을 기분좋게 만드는 재주까지 갖춘 훌륭한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휴 잭먼도 다니엘 헤니의 연기에 대해 “배역을 아주 잘 소화했다”며 “옆에서 보니 그가 한국에서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니엘 헤니가 맡은 에이전트 제로는 악역이다. 할리우드에서 동양계 배우의 몫은 악역에 한정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다니엘 헤니는 “동양계 배우의 선택 폭이 좁은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인도인들이 나온 <슬럼독 밀리어네어> 같은 영화가 크게 성공하고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나온 것처럼 미국 사회도 변하고 있어, 동양계 배우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 또한 한국계·동양계가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한국에 대한 애정 과시도 빼놓지 않았다. 다니엘 헤니는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지만, 나는 여전히 한국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상황만 허락한다면 매년 한두 번씩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겨우니 이제 그만 미국으로 돌아가주세요”라고 사람들이 말할 때까지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고도 했다.

옆에 있던 휴 잭먼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가 한국 출장을 자주 다녀와, 집에 한복과 한국 기념품이 많이 있었다”며 “한국 음식 중 갈비를 특히 좋아해 뉴욕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먹는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기회가 되면 한국 영화에도 출연해보고 싶다”며 “그렇게 된다면 한국을 좋아하는 아버지가 가장 먼저 티켓을 살 것”이라고 답했다.

휴 잭먼은 이날 오후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미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 헤니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한국 사랑이 쉽게 식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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